[박영신의 와인사랑 3 ]특집1. 조지아 와인 여행기: 오랜 전통의 향기, 크베브리와 엠버와인을 만나다!
[박영신의 와인사랑 3 ]특집1. 조지아 와인 여행기: 오랜 전통의 향기, 크베브리와 엠버와인을 만나다!
  • 박영신
  • 승인 2023.11.2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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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10.23일~ 24일 기록

와인은 어떤 예술보다도 깊은 철학과 문화를 담아내는 특별한 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지아는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꿈틀거리는 매력의 땅으로 비춰진다. 동유럽에 위치한 이 나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와인 문화와 풍부한 역사로 유명하며, 아름다운 포도밭이 품고 있는 지혜를 탐험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정말 완벽한 체험이 될 것이다. 조지아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전통적인 "크베브리" 양조 방식으로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이 크베브리 와인은 지역적인 특성과 특유의 양조 기술을 반영하며, 다양한 품종과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된다. 그 고유한 양조 방식과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풍부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와인 발효와 숙성은 크베브리에서 약 6개월 정도 이뤄지는 것이 조지아의 일반적인 전통방식이다. 크베브리 와인은, 조지아의 오랜 와인 양조 전통을 이어받아 오며, 그 특유의 풍미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나의 두 번째 칼럼에서 소개한 엠버와인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지하는 조지아의 카헤티 지역을 찾아갔다. 이는 매우 감동적이고 우연한 기회였다. 필자로서는 이러한 순간이 반드시 필요한 값진 큰 영광으로 느껴졌다.

나의 이번 조지아 방문은 USAID(국제개발처)와 National Wine Agency of Georgia(조지아 국립 와인 에이전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예산 지원으로 큰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는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 추가 예산 결정이 진행되는 그 과정을 전하는 무수한 이메일의 송수신과 복잡한 상황에서 새심하게 헌신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이 특별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지아 방문은 처음인 필자로서 많은 것을 관찰하고 듣는 동안 그 경험을 기록하며 마음 깊이 간직하려 노력했다. 조지아의 다채로운 와인 종류와 그 깊은 역사, 특히 약 8,000년의 와인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낸 현장에서 느꼈던 감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특별한 여정을 여러 편의 조지아 탐방 후기로 담아내어, 조지아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조지아의 문화와 친절한 조지아인들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은 필자에게 이 나라에서의 경험은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조지아 와인에 큰 영감을 주었고, 이 감정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런 기대와 열정으로 이 특별한 여행을 기록하였다. 칼럼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조지아의 크베브리와 엠버와인 이야기, 음식과 요리, 문화,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후에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

특별히 이번 조지아 방문은 경희대학교의 고재윤 교수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영광스러웠다. 여정을 함께하는 다른 일행들과 인천공항에서의 인사를 간단히 나눈 뒤,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드디어 와인 발상지인 조지아의 트빌리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내려서는 순간, 조지아 사람들을 닮은 듯한 따뜻한 바람과 환대가 눈앞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일행은 National Wine Agency of Georgia(조지아 국립 와인 에이전시)의 차량 지원과 배려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코카서스 산맥                                         ➤ 공항을 잇는 대로에는 조지 부시 거리라는 이름도 붙어있다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코카서스 산맥 ➤ 공항을 잇는 대로에는 조지 부시 거리라는 이름도 붙어있다

숙소는 트빌리시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간단히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조지아의 다채로운 음식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즐겼다. 이 땅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하고 푸짐한 음식들은 조지아의 풍부한 음식 문화를 만나는 시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 조지아 디너 만찬을 앞둔 우리는 Jvari Monastery(즈바리 수도원)를 관광하였다. Jvari Monastery(즈바리 수도원)는 조지아에서도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손꼽힌다. 이 수도원은 유명한 성지 중 하나로, 6세기에 건립되었으며 조지아의 카르틀리스 다빙(ქართლის ცხიმი)에 있는 고지의 높이 솟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의 경치는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조지아의 역사적인 건축과 종교를 탐구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수도 트빌리시로 이어지는 도로 너머에 기원전 4세기 때부터 약 천 년 동안 이 지역을 지배하던 므츠헤타(Mtskheta)는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 도로 너머에 기원전 4세기 때부터 약 천 년 동안 이 지역을 지배하던므츠헤타(Mtskheta)는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 언덕 위 자리하고 있는 Jvari Monastery(즈바리 수도원).
➤ 도로 너머에 기원전 4세기 때부터 약 천 년 동안 이 지역을 지배하던므츠헤타(Mtskheta)는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 언덕 위 자리하고 있는 Jvari Monastery(즈바리 수도원).

즈바리 수도원 관광을 마친 일행은, National Wine Agency of Georgia(조지아 국립 와인 에이전시) 이외 조지아 와인 생산에 관련된 조지아 와인 관계자분들과 가우마조스(Gaumarjos)’를 외치며 건배를 했다. 저녁 만찬을 끝으로 첫날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음날의 카헤티 일정을 체크했다. 카헤티로 향하는 설레임은 이미 내일이 오기 전에 먼저 그곳에 닿아있었다.

➤ 조지아에서는 와인잔을 들고 “가우마르조스(გაუმარჯოს, Gaumarjos, 건배)를 외친다
➤ 조지아에서는 와인잔을 들고 “가우마르조스(გაუმარჯოს, Gaumarjos, 건배)를 외친다

# 카헤티에서 10.25일의 기록

카헤티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너무도 매력적인 여행지로써, 조지아의 와인 생산 지역 중 하나이다. 조지아의 와인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로 알려져있으며 이 지역은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와인 전통으로 유명하다. 지리적 위치는 조지아의 동부지역에 위치하고 주요 도시로는 텔라비와 고리가 있다. 카헤티는 수천 년 동안 와인 생산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트빌리시 숙소에서 카헤티까지 거의 두 시간 가량을 달려 “Juso” winery에 도착하였다. Juso's Wine은 고대 조지아 전통 크베브리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카헤티에 위치한 Juso's Winery2017년 가족(두 형제)에 의해 설립되어, 전통을 되살려 그들의 이름을 딴 크베브리 와인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18톤의 용량을 갖춘 내추럴 생산자이며, 17개의 크베브리로 구성되어 있고 1840년부터 크베브리 장인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이메레티 지역의 Tkemlovana 마을에 있는 가족에 의해 수작업으로 제작 되었다는 점이 독특했다.

➤ 크베브리 안에서 발효 중인 와인                   ➤한국의 항아리와 닮아있는 크베브리   ➤ tasting Wine:므츠바네,키시,르카츠텔리,코스타페,사페라비등등.
➤ 크베브리 안에서 발효 중인 와인 ➤한국의 항아리와 닮아있는 크베브리 ➤ tasting Wine:므츠바네,키시,르카츠텔리,코스타페,사페라비등등.

6종의 크베브리로 양조한 화이트 엠버와인과 사페라비 레드 와인을 시음한 결과, 그 중에서도 1년 동안 크베브리에서 숙성된 키시와 므츠바네 와인은 특히 돋보였다.

<키시, 크베브리 1년 숙성된 엠버와인 >

외관: 깊은 황금빛이 도는 아름다운 컬러. : 풍부한 허니와 시트러스의 조화로운 향이 입안에 퍼져나가며, 꽃 향기와 신선한 과일의 아로마가 조화롭게 어울림. : 완벽한 산미와 함께 깊은 살구와 피치의 과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며 조화로운 맛을 선사함. 여운: 오래 갈수록 느껴지는 깊은 여운, 풍성하면서도 균형 있는 와인 경험을 선사.

<므츠바네, 크베브리 엠버와인, 1년 숙성>

외관: 화이트 엠버 컬러가 투명함을 돋보이게 표현함. : 살구, 모과 과일의 향이 살아나며, 흰꽃 향기와 함께 조화로운 아로마가 풍부함. : 풍부한 과일 맛과 부드러운 산미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화려한 맛을 만들어냄. 여운: 길고 깊은 여운으로 화려한 풍미가 6초 정도의 지속력.

<사페라비 레드 와인, 크베브리 1년 숙성 >

색상: 진한 루비 레드가 빛나며, 높은 투명도를 보여줌. : 블랙 베리와 플럼의 풍부한 향이 나며, 스파이스와 토양 뉘앙스가 믹스된 아로마가 느껴짐. : 탄닌과 산미가 균형을 이루어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하며, 풍부한 과일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움. 여운: 입안에 오래 남아있는 복합적이고 7초 정도 지속됨.

두 번째로 간 곳은 “Giuaani” winery이다. Giuaani Winery는 카헤티(Kakheti)의 코카서스 지역에 있는 조지아 와인 생산의 중심지인 마나비(Manavi)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Giuaani Winery는 예쁜 정원과 함께 마나비의 최고의 레스토랑을 자랑하며, 그곳에는 와인 투어족들을 사라잡고 있었다. 이곳은 독특한 앰버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크베브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오래된 전통을 지키면서 전통적 방법과 현대적 방법을 모두 사용하여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조지아 와인의 맛과 현대적이고 고전적인 와인의 맛과 향을 비교 분석하기에 좋은 방문이였다. 이곳 와이너리 투어와 와인 시음을 즐기며 런치까지 포함된 훌륭한 시간을 가졌다.

➤ 아름다운 Giuaani정원                 ➤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들로 사진은 다 담지 못할 정도였다     ➤ tasting Wine
➤ 아름다운 Giuaani정원 ➤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들로 사진은 다 담지 못할 정도였다 ➤ tasting Wine

9종의 빈티지 와인(2015부터 2022년까지)을 비교 시음하면서 각 와인의 독특함을 경험했다. 특히 마나비 와인은 강렬한 산미와 이스트, 견과류의 풍미로 가득차 있었으며, 마무리에는 약간의 쓴맛이 강조되는 독특한 여운이 인상적이였다. 사페라비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러한 특징은 그날 제공된 조지아의 전통 음식과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조지아 바베큐 꼬치구이 므츠발디와 프할리는 그날 나온 마나비의 드라이한 화이트와인과 진한 엠버와인의 칼라가 도드라졌던 르카츠텔리와 사페라비의 레드와인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프할리는 시금치, 양배추, 가지, , 양파, 마늘, 허브 등 다양한 채소를 삶고 잘게 다진 후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섞어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조지아 전통 샐러드 요리로,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두드러졌다.

세 번째 방문한 장소는 "Marani JSC" 와이너리이다. 이곳의 와인 생산 공정은 매우 규모가 크고, 그 규모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마라니는 1915년에 조지아 최대 와인 산지인 카헤티에 설립된 와이너리이다. 3세기 이상 대대로 경작되어온 마라니와 콘돌리 포도밭은 카헤티 지역 최고의 품질 기준이 되어왔다.

와인 투어를 다니면서 생산자들이 생산한 모든 와인을 전부 시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 와이너리에서 특별히 대표적인 와인만 선별적으로 시음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또 그렇지 않다. 제한된 시간 동안 다양한 와인을 테이스팅해야 한다. 각 와인이 지닌 특유의 풍미와 캐릭터를 발견하려면 와인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와인이 전하고 있는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몸은 점점 피곤해지고, 시차적응으로 힘들었지만, 이번 조지아 방문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와인 테이스팅에 힘을 쏟는 것은 조지아 와인 생산자들의 열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정성스럽고, 행복한 마음으로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라니 생산자와 와인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 tasting Wine
➤마라니 생산자와 와인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 tasting Wine

12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그중에서 <크베브리 므츠바니, 엠버와인, 2019>는 외관: 엠버 컬러가 돋보이며, 미세한 오렌지필의 향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이다. : 오렌지필의 향과 밀키한 우디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부한 아로마를 선사한다. : 5개월 동안의 크베브리와 오크 숙성을 통해 얻은 중간 정도의 바디와 적절한 산도는 와인의 균형을 높여주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맛과 6초이상 지속력을 갖는다.

<무크자니 사페라비, 2019>는 외관: 진한 루비 레드가 빛나며, 투명도가 높아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지닌다. : 블랙커런트와 체리, 바닐라 초코렛의 미디엄 플러스 바디와 중간 이상의 산도는 부드럽고 견고한 탄닌의 발란스를 이루어낸다. : 5일 동안의 스킨 컨택과 8개월 동안의 숙성을 거쳐, 여러 가지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8초정도의 길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음식과의 조화: 조지아의 전통 음식 중 치킨, 바베큐, 피자, 소고기 스튜와 특히 어울리며, 이들과 함께 즐길 때 와인의 매력이 한층 더 돋보인다.

어둑해진 늦은 저녁이 되고서야 네 번째 방문지인 "Vardiashvili Family" Winery에 발을 디뎠다. 4대째 와인을 정성스럽게 생산하고있는 소규모 와이너리로 가족의 성을 따라 만들어졌다. 이 와이너리는 사페라비와 르카치텔리라는 두 품종에 전념하며, 전통적인 크베브리 발효 방식과 크베브리에서 발효한 후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여기서는 사페라비와 르카치텔리 두 품종만을 재배하며, 특히 전통적인 크베브리 발효 방식과 크베브리에서 발효한 와인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날, Vardiashvili Family Winery에서 4종의 와인 테이스팅을 마무리했다. 특히 그중에서 조지아의 3대 화이트 품종인 르카츠텔리를 전통적인 크베브리로 만든 와인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발효 후 오크 숙성된 사페라비를 맛보았을 때 그 우아한 풍미가 매우 인상적이였다.

이날 나왔던 여러 가지 맛있는 가정식 음식들 중에서 특히 므츠발디라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을 양념하여 소금, 후추, 와인 등에 재워 쇠꼬챙이에 꽂아 포도나무 가지를 태운 숯불에 굽는 대표적인 바비큐 꼬치요리가 최고였다. 이날은 돼지고기가 사용되었다. 포도나무 장작의 향이 고기의 누린내를 잡아 주어 전통 크베브리로 깊은 숙성의 맛으로 잘 만들어진 르카츠텔리와도 잘 어우러졌고, 오크 숙성을 한 사페라비와도 훌륭한 마리아주가 되었고, 훈제향에 양파를 곁들여 먹는맛도 일품이었다.

<르카츠텔리 2021, 화이트 엠버와인. 전통 크베브리양조방식>

외관: 골드 컬러가 마치 햇살을 담은 듯한 아름다움을 강조, 밤이 아닌 낮에 시음을 했더라면, 햇살에 반짝이는 골드빛은 와인의 고급스러움을 더했을 듯함. : 말린 오렌지필과 밀키한 우드의 조화로움을 만들어냄. 미세한 오렌지향은 입속에서 상쾌하게 느껴지며, 고상한 우드의 향이 향긋한 풍미를 더함. : 중간 정도의 바디와 정교한 산도를 가지고 있음.입 안에 담백한 맛과 함께 실키한 질감이 어우러져 균형을 이룸. 6초 정도의 여운이 입속을 가득 채우고 기분좋게 마무리됨.

<사페라비 2021, 레드 와인. 전통적인 크베브리 발효 후 오크 숙성>

전통적인 크베브리 발효 방식과 20일의 스킨 컨텍을 통해 탄탄한 구조와 깊은 풍미를 갖추고 있다. 오크통에서 9개월간 숙성을 거쳐 부드러운 탄닌과 리치한 향과 맛. 외관: 깊은 루비 레드가 돋보이며, 와인의 품격을 고조시킴. : 연한 제비꽃향과 바닐라가 어우러져 우아하고 깊은 향을 자아냄. : 부드러운 탄닌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7초 이상의 여운을 남기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음.

늦은 밤, 와인을 시음하는 즐거움은 오디오로 흐르는 조지아의 전통 음악과 어우러져 더욱 깊어졌다. 빈티지하고 낡아보이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조지아의 멜로디는 마치 과거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것과 같은 감회를 불러일으켰다. 특별한 음악과 함께, 우리를 위해 준비된 조지아의 가정식 만찬은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데에 최고의 감동적인 선물이었다. Vardiashvili Family Winery에서의 특별한 시간 속에서, 어둠이 깊어지던 순간까지 배웅을 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던 그 어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순간은 마치 시간과 언어를 초월한 특별한 소통이었고, 그분의 따뜻한 손길과 만찬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바로 이런 소중한 순간들이 함께하는 여행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 느껴졌다.

밤이 깊어가면서 우리는 카헤티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크베브리 모양으로 디자인된 이 호텔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깊은 산 속이라 찾는 것조차 어려웠다. 서로를 쳐다보며 "혹시?"라는 농담과 함께 불안한 감정을 공유할 때, 갑자기 깊은 산 속에서 빛나는 건물과 크베브리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 환상적으로 빛나는 풍경은 마치 산속을 헤매다가 얻은 보상 같은 기쁨이였다. 이 순간은 마치 심마니가 산속에서 산삼을 찾아 외치는 듯한 환희와 평온이 함께 흐르는 순간이었다. 호텔을 찾아가는 어두운 산 속의 경험은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호텔 객실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포도밭과 닿을듯 멀리 보이는 코카서스 산맥은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흥분시켰다.

카헤티 크베브리 호텔에서의 머무름은 나에게 더욱 특별하고 신비로운 경험으로 남았다. 깊고 고요한 산속에서, 그 누구도 발자국이 미치지 않은 크베브리 안에서, 마치 태아가 엄마의 자궁 안에서 양수에 안정되어 편안함을 느끼며 숨쉬는 것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밤을 보냈다. 그 순간은 마치 꿀처럼 달콤하게 흘렀다. 그날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내일의 일은 내일의 해로 남기기로 하고 오늘의 감동을 마음 깊이 간직하려 한다.

[다음편에 계속]

■박영신 필자 소개

경희대학교에서 와인 소믈리에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조리외식경영학 박사 수료를 하였다. 여러 국내 와인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다년간의 와인전문숍, 와인전문바를 운영하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다양한 와인스쿨에서 강의를 진행하였다. 식음료와 교육 분야에서도 다수의 전문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와인 문화의 깊이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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