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른다던 안종범, "박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
최순실 모른다던 안종범, "박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1.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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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제공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당시 전경련에 모금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 조정 수석비서관이 "모든 일은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2일 안 전 수석이 최근 검찰 수사를 대비하면서 측근에게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기금 모금등은 대통령 지시를 받고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는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안 전수석은 자신에게 돌아올 화살을 피하고 박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최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청와대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던 기존의 입장에서 검찰 조사를 통해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자신을 겨냥하자 혼자 덤터기를 쓸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의 발언은 이승철 전 전경련 부회장의 진술과 개인회사 더블루K 조모 전대표등의 인터뷰, 대기업들이 쫓기듯 미르, K스포츠재단에 대해 700억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은 정황들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신에게 쏟아질 법적책임을 박대통령의 지시에 의해서 움직인 것을 시인하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태도변화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씨와 입을 맞춘듯 서로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이 부분도 검찰조사후 바뀔 공산이 크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의 대기업 모금 관련성에 대해 부인해 왔으며, 최씨와도 "모르는 사이"라며 줄곧 부인해왔으나 검찰조사에서 최씨와의 대질신문도 있을 수 있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앞서 안 전 수석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으며, 안 전 수석은 최순실씨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대기업에 출연금 모급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함께 최근에는 롯데그룹 회장의 사면과 가석방 대상이었던 SK그룹등에 추가 출연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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