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안보 및 경제현안 많아..더 큰 혼란 막아야" 대통령직 수행 의지
박대통령 "안보 및 경제현안 많아..더 큰 혼란 막아야" 대통령직 수행 의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6.11.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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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번째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다만, 박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야권을 비롯한 민심은 요지부동이다.

박대통령은 이날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필요하다면 박대통령 자신도 검찰의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그러나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최순실 개인의 비리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혹을 살만한 발언을 했다.

박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고 말하면서 "홀로 살며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자책하고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라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는 대목에서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대통령은 다만 하야나 제2선 퇴진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박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면서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만큼은 꺼트리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라고 해 국정 수행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박대통령은 현재 일파만파되고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총리 인선 문제, 향후 자신의 행보와 관련, 구체적인 사실은 밝히지 않은채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 기회가 있을때 밝힐 것이라는 말로 에둘러 선을 그어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비판의 소지를 남겼다.

박대통령은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한다."고 일선퇴진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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