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칼럼 길이야기9] 보복운전에 대한 소고
[김홍근칼럼 길이야기9] 보복운전에 대한 소고
  • 김홍근
  • 승인 2015.09.01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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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추월금지! 지금부터 1차선을 추월 차선으로 인식해야 한다.
 
한 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두 가지 조건은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부(Hard Ware)를 이루는 것이며, 둘째는 이에 걸맞은 의식전환(Soft Ware)이다. 물질의 풍요가 주는 경제적인 부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가능하나, 이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의식(意識)을 성숙하게 하는 것은 단기간에 어렵다.
 
요즘,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GDP 3만 불의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과 세계 5위의 자동차제조 국가로서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자동차운행은 품위유지를 못 하고 있다. 특히 교통법규의 무지(無知)로 인한 전용차로 위반은 교통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운전습관이다. 신사적인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준법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의 경우, 속도제한이 없어도 교통사고율이 우리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현저히 낮다. 그 이유는 운전자가 백미러를 살피는 주의의무와 법 준수의식이 투철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아우토반)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1차선이 추월 차선임을 모두가 인식하며 지킨다. 중앙선을 기준으로 가까울수록 빠른 차량, 멀수록 화물차나 초보운전 차량이 이용한다. 우측 추월은 절대 금지다. 그래서 독일은 우측에 백미러가 없는 차를 많이 볼 수 있다.
 
# 1차선 추월 후엔 반드시 주행차선으로 복귀해야 한다.
 
이와 달리 우리는 잘못 알고 있는 교통상식과 삐뚤어진 운전습관 때문에 차량정체가 극심하다. 각 차선에 차량이 한 대라도 천천히 달리면 뒤의 모든 차량은 거북이가 된다. 이때는 나보다 빨리 가려는 차에게 양보하면서 1차선을 비워주어야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차량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이는 자동차 선진국의 일반적인 운전상식이다. 이를 무시하고 서로 먼저 달리려는 이기적인 행동이 오히려 상대의 진로를 방해하여 체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교통상식은 1차선이 주행차선이 아니라 추월 차선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110km의 규정 속도라도 1차선을 주행하면 불법이다. 그래서 뒤차가 과속으로 질주해도 1차선을 비워주어야 한다. 그런데 ‘난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달리는 데 왜 난리냐’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 화를 부른다. 뒤차가 얄미워 신호를 보내도 1차선을 비워주지 않으면 추월을 우측 차선으로 무리하며 달리게 되고, 다시 1차선으로 난폭하게 진입하는 신경전이 벌어져 보복운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근절(根絶)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출발 전 안전띠 매는 습관’이 생활화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홍보와 계몽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개인을 위한 안전띠 캠페인과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보복, 난폭운전의 근절은 차원이 다른 선진문화의 관습(慣習)이다. 올바른 운전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한 홍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운전면허 취득 시 철저한 교통법규와 인성 교육이 밑바탕이 된다면 보복을 부르지 않는 개인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김홍근 교수 프로필

-호서대 벤처경영학과 부교수
-호서대 벤처기술 경영학 박사
-세종대 경영학박사
-연세대 경영학 석사(MBA)
-IBK최고 경영자클럽(충청지회) 회장
-(사)한국프랜차이즈 경영학회 부회장
-(사)한국벤처 창업학회 부회장
-(사)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 연합회 수석부회장
-(현)주식회사 드림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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