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이집트 대통령 및 상·하원의장 등 국가지도자 연쇄 회동
김진표 의장, 이집트 대통령 및 상·하원의장 등 국가지도자 연쇄 회동
  • 박춘식 기자
  • 승인 2023.10.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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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의장, 이집트 대통령 및 상-하원 의장 등 국가지도자 연쇄회동
김진표 의장, 이집트 대통령 및 상-하원 의장 등 국가지도자 연쇄회동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의장은 9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 오전에는 대통령궁에서 알시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어 하원에서 기발리 하원의장을 면담했으며, 오후에는 상원에서 압델-라젝 상원의장을 면담하는 등 이집트 국가지도자들과 숨가쁜 의회외교 활동을 펼쳤다.

김 의장은 이집트 국가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먼저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며, 아시아·유럽·아프리카 3개 대륙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아랍권의 선도국가인 이집트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의장은 또 “이집트는 인구의 65%가 30세 이하여서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높다”며 “2016년 알시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래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서 가전제품 등을 생산해 EU 등지로 수출하는 등 양국 윈윈(win-win) 사례를 만들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발전상에 감명받고 있으며, 최근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며 김 의장의 이집트 방문을 환영했고, 기발리 하원의장은 “국민과 정치지도자들이 활발한 교류 덕분에 양국 간 교류협력이 단기간 내 많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압델-라젝 상원의장은 “양국은 언제나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고, 특히 양국 지도자들이 관계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김 의장의 방문이 모멘텀이 돼 양국 의회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이집트 국가지도자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 경제분야 실질협력 강화와 한국 기업 애로사항 해결, ▲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및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요청, ▲ 의회 간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 경제협력 강화와 외환 통제 완화·투자 지원 등 韓기업 애로사항 해결 요청

김 의장은 외환 통제 완화, 금융 약정 관련 이집트 측 비준 절차의 조속 진행 등 전날(8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수에즈 운하 사업, 방산, ODA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시시 대통령과 상·하원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첫째, 김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더 많이 투자하길 원하나, 이집트 측의 외환 통제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동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고용 및 수출이 증가해 이집트 측도 외환이 확보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외환 통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한 외환시장 안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국 기업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환 통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기발리 하원의장 역시 “대통령이 적극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의회 차원에서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카이로 메트로 공급 사업 관련 금융 약정 발효를 위해 진행 중인 이집트 측 절차가 조속히 완료되길 바란다”고 요청하는 한편, “알렉산드리아 메트로·트램 공급 사업 입찰에 참여 중인 우리 기업이 많은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기발리 하원의장은 카이로 메트로 공급 사업 관련 금융 약정 비준 동의 절차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중 제일 먼저 상정해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10일 예정된 수에즈운하청장과의 면담을 언급하면서 “수에즈 운하의 예인선을 LNG 추진 선박으로 전환하는 ‘그린 카날’(Green Canal)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한국이 이집트의 친환경 녹색 전환 정책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이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답했다.

그 밖에 김 의장은 고등훈련기 수출 및 공동생산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요청하는 한편, 교민들의 숙원 중 하나인 한-이집트 간 직항노선 재개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기발리 하원의장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방산, ICT,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한국의 기술력이 높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협력사업이 발굴되길 원한다”고 말하며, “한-이집트 기술대학이 설립돼 운영 중인 것은 중요한 이정표로, 이와 같은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에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중 우리의 유일한 ODA 중점협력국인 이집트와 교육·교통·환경·에너지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중요한 만큼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30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와 내년 6월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이집트 측의 참석 요청도 잊지 않았다.

김 의장은 “한국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가 합심해 노력 중으로, 부산엑스포를 통해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우리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자 ODA 중점협력국인 이집트 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또 “내년 6월 서울에서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경제발전, 개발협력,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한-아프리카 상생 번영을 위한 주요 이슈들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알시시 대통령을 비롯한 이집트 국가지도자들이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아프리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집트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항상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발리 하원의장은 “한국이 엑스포를 가장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기발리 하원의장은 최근 이집트-한국 의원친선협회장이 선출됐음을 언급하면서 “양국 의회 교류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또 압델-라젝 상원의장은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활성화돼 양국 관계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이-한 의원친선협회장이 선출된 만큼 의회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기발리 하원의장과 압델-라젝 상원의장의 한국 방문을 각각 요청했다.

한편, 알시시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이집트의 중재 노력을 설명하며,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의 협력 수준을 높이길 원한다”고 말했고, 이에 김 의장은 이집트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중재 등 역내 평화와 안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평가하는 한편, 한국이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예정임을 소개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자 한다”고 답했다.

또 압델-라젝 상원의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이집트를 지지해줘 고맙다”며 “코로나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방과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상원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알시시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이례적으로 의회 수장인 기발리 하원의장이 함께 배석하며 김 의장과의 면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또 기발리 하원의장과의 면담에는 이집트 측에서 카림 다르위시 외교위원장, 무함마드 술레이만 경제위원장, 무함마드 살랍 산업위원장, 아흐메드 마나아 하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압델-라젝 상원의장과의 면담에는 무함마드 아부 쇼카 제1부의장, 피비 파우지 제2부의장, 마흐무드 오쓰만 상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명수·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현 주이집트대사, 이용국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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