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득의 안테나살롱] 팬데믹 불안을 살아내는 마지막 이야기
[윤한득의 안테나살롱] 팬데믹 불안을 살아내는 마지막 이야기
  • 윤한득
  • 승인 2020.11.27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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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 20. 내가 생각하는 삶이 다가 아닌 이유

#1.

가장 불만족하게 살고 있는 때가 언제인가 묻는다면 나는 "지금"이라고 답 할 것이다.

누구 못지 않는 멋진 20대를 보냈다. 꿈을 쫓았고 그 모습에 많은 이들도 응원해 주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30대 시작과 함께 호기롭게 회사를 그만둔 나는 가슴이 뛰는 길을 선택했고

그 기나긴 고단함의 여정에도 의미와 의욕을 꼼꼼히 체크하며 하루를 살아 갔지만,

 

40대를 눈 앞에 둔 나는 “도대체 뭘 하면서 살아간거니” 라는 허무함과 불안감에 매번 한숨을 내쉰다.

 

 

#2.

마냥 청년일 것 같고 청년처럼 살았는데 어느덧 불혹(不惑) 이라는 "마흔 딱지"가 눈 앞에 보인다.

 

그래도 마흔이 되기 전까지 나는 이루고 싶은 것 하나는 어느 정도 일궈내곤

진폭이 덜한 하루 하루를 살겠지 했는데

 

이건 불혹이 아니라 완전 미혹 투성이에 뽀로퉁하고 깐깐한 심성만 더 커지는 것 같다.

게다가 멘탈이 나갈 것 같은 일들은 왜그리도 들러 붙는지...

 

 

#3.

계획하고 생각하고 계획하는 삶을 살았다.

행여 삶의 방향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면서 가치있는 삶을 살자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노력, 최선" 이라는 단어를 믿으며 있는 힘껏 다해 삶을 살아 왔다.

 

그 발버둥 치는 삶에도 멘탈의 부스러기를 모으며 나는 행복해 질거라 다짐을 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게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목표를 정해놓고 달음질 했던 삶은 시야에 보이는 삶만 이어가게 할 뿐.

시야가 뿌얘지기만 하면 다시 시작되는 롤러코스터 멘탈리즘에 지쳐만 가는 하루 였다는 것을.

 

 

#4.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있음에 가끔은 여정을 멈추고 위축되어가는 나를 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거지? 무엇이 잘 못된 걸까” 라는 자조에 삶의 실타래를 꺼내 놓지만

오히려 더 심한 회한과 비수에 시달릴 뿐 꼬인 매듭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IMF, 글로벌 경제위기, 이태백을 지나 사오정까지...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해 왔는데 45세가 넘으면 정년퇴임이 시작된다는 말에 다시 눈앞이 캄캄해 진다.

 

게다가 코로나가 안겨준 악화된 실적은 나름 탄탄하다고 소문난 대기업까지 감원의 칼날을 드리우고 있다.

 

 

#5.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라는 허무와 자책이 버무려질 때 쯤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영화가 있었으니

"애쉬튼 커쳐"가 출연했던 [나비효과]

 

질풍노도의 시절 "나비효과"를 보며 한 사람의 삶이 선택 하나로  어떻게 저렇게 획기적으로 변할까 의아해 한 적이 있다.

물론, 실제 삶의 선택과 결절점은 영화에서 처럼 드라마틱 하지는 않겠지만

 

하루를 살아가는데 평균 150번을 선택한다는 인간에게 나비효과란

호기심의 도박이자 탐험의 파노라마로 남겨져 있다.

 

 

#6.

사실, 나비효과를 머리 한 켠에 꽂아 놓고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 삶이 다가 아닐 수 있다" 라는 희망 불씨와 함께

롤러코스터 같은 삶일 지라도 호기심 가득한 시점으로 그 심각함을 덜게 해준다.

 

실패가 실패로만 있지 않을 거야 라는 근거 없는 긍정과 함께.

 

우연의 승수 효과를 느껴야 한다며 나비효과가 갖는 우연과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세상은 말한다.

하지만 "나비효과" 란 MIT공대 출신 기후학자가 처음 도입한 논리체계의 연합체로

오히려 카오스라는 혼란계에서 규칙성의 시나리오를 도출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즉, 팩트간 민감한 의존성을 발굴하여 혼돈 속 규칙성을 도출하는데 사용된 나비효과는

 

어쩌면 의존성이라는 세상의 인지상정을 민감하게 포착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다음 세계가 아닐런지.

 

 

#7.

우연이 아닌 민감한 팩트들이 Chain처럼 의존되어 나타나는 우리네 삶 이야기는

그래서 가끔은 실패라고 절망하는 뒤안길에서도 행복이라는 진실이 엮어 있기를 기대하게 한다.

 

내가 놓쳤던, 내가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이 날 진짜의 삶으로 초대해주길 기원하면서.

 

길지 않은 삶, "마흔"이 코앞이지만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삶과 그동안의 실패 조각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하루를 만들어 준 나비효과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거 꼭 해야 돼 " 고집을 부리다가도 내려놓을 수 있는 잔잔한 용기도 이제야 생겨나고는 있는 것 같다.

 

 

#8.

내가 보는 것으로만 끝맺음이 되지 않을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기에

먼저 앞길을 걸어간 이들이 남겨준 이야기에 더 귀기울이게 된다.

 

“그 일 하나로 끝나는게 아니에요. 뒤에 연결되는 삶이 진짜인거죠”

 

눈앞에 보이는 실패와 성공이 아닌 이후에 풀어가는 삶이 더 중요한 걸 알게 된 지금

With Corona가 펼칠 삶의 고랑이 그저 고통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다시 시작되는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와 함께 아직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고통에 계신다.

펜데믹이라는 전염병을 넘어 엔데믹이라는 고질병으로 이어져 가는 지금

 

그 고통이 삶의 희망으로 변하길, 하루 빨리 나비효과가 날아 올라주길  

기도해 본다.

 

[기고자 소개] 윤한득 칼럼리스트 /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를 때가 있잖아요 著

▲ 現 CJ대한통운CSV경영팀 과장 ▲ 現 2030사회공헌싱크탱크 안테나살롱 리더 ▲ 現 STS&P 조직위원회 국제협력위원 ▲ 現 경기문화창조허브 문화창업플래너 ▲ 現 부천시 청년정책협의체 청년위원 ▲ 現 프로축구단 부천FC 1995 대의원 ▲ 前 산업통상자원부 기업사회공헌전문가 ▲ 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기획자 ▲ 前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전문위원 ▲ 前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컨설턴트 ▲ 前 소셜임팩트 컨설팅기업 시리얼컴퍼니 대표 ▲ 前 아쇼카재단 헬스케어 체인지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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