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변동성 2배 확대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변동성 2배 확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01.0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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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변동성이 이전 3년(2004~2006년)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2009년중 중기 물가안정목표 운영평가'에 따르면 이 기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 범위(3.0±0.5%) 내인 연평균 3.3%를 기록했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함에 따라 공급충격이 국내 물가에 파급되면서 2007~2009년 중 소비자물가 변동성이 2004~2006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가격은 2007~2009년중 기상여건 호조에 힘입어 이전 3년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되며 3.6%에서 3.0%로 내려갔다.

공업제품가격은 석유류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기타공업제품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전 3년에 비해 오름세가 2.8%에서 4.1%로 크게 확대됐다.

석유류가격은 연도별로 큰 폭의 등락을 보였지만 평균 상승률은 7.8%에서 3.8%로 이전 3년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국제곡물가격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내구재 등 기타공업제품은 1.8%에서 4.3%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가격은 공공요금 안정에도 불구하고 집세가 상승하면서 이전 3년에 비해 오름세가 확대 (2.7% → 3.0%)됐다. 집세는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0.6% → 1.9%)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표준편차는 2004~2006년중 0.7%포인트 정도였지만 2007~2009년중에는 1.2%포인트로 확대됐다. 다만, 2009년 말에는 공급충격의 영향이 크게 줄어들면서 물가 변동성이 과거 수준으로 축소됐다.

또 2007년까지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던 기대인플레이션이 2008년 이 후 국제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가계의 구입빈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괴리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국제유가가 급등락함에 따라 2008년 10월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국제유가 급등락이 비석유류제품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급등 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빠른 속도로 안정된 데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소비자물가를 상회한 것은 2002년 이 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급등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운영이 제약되는 데 더해 3년 평균 물가상승률로 목표달성 여부가 평가됨에 따라 정책의 연속성이 단절되고 과거지향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 물가 급변동에 대응하기보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판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물가안정목표제를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1월 26일 물가안정목표의 변동허용폭을 상하 0.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확대하고 목표관리방식을 연단위로 물가안정목표제의 운영상황을 점검·설명하는 방식으로 '2010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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