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디자이너 허일무의 리더십체인지] 美 대선 바이든 승리에서 배우는 리더십
[변화디자이너 허일무의 리더십체인지] 美 대선 바이든 승리에서 배우는 리더십
  • 변화디자이너 허일무 박사
  • 승인 2020.11.1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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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스트롱맨 트럼프를 대역전 드라마로 이기며 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은 역대 대선 후보 중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남아시아계 그리고 흑인의 후예인 부통령을 탄생시키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다.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정치적인 판단보다는 리더십의 관점에서 조 바이든의 승리를 기원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하며 오히려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트럼프은 다음의 다섯가지 측면에서 그의 리더십을 실패로 이끌었다.
첫째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하면서 기후협약에서 탈퇴를 하고 우방국들을 압박하고 전통적인 우방과의 관계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미국 우선주의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 부분에 어려움을 만들고 우방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둘째는 정책에 있어 일관성의 부족과 즉흥적인 태도로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었다. 이런 태도는국제사회와 언론 그리고 자신이 임명한 관료들과도 많은 충돌을 일으켰다.

셋째는 분열을 조장했다. 미국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자기를 싫어하고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흑인 사망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백인과 경찰의 입장을 옹호하는 언행을 함으로써 국민을 통합시키기 보다는 인종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넷째는 위기관리능력의 부족이다. 코로나 19 이후의 대응을 보면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공식적인 자리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나타나 미국에 엄청나게 많은 환자와 사망자들이 발생하는데 원인을 제공했다. 이런 트럼프의 행동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는 정치적인 이익과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는 인상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국가의 리더십으로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성품과 포용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이유들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낙마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그렇다면 왜 미국 국민들은 조 바이든을 선택했을까? 이는 조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된 후 CNN방송의 정치평론가 겸 변호사인 밴존스가 울먹이며 말했던 소감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 아침에는 부모 노릇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아빠 노릇이 쉬워졌어요. 아이들에게 사람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쉬워졌어요.
당신이 무슬림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당신이 미국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이민자라면 미국 대통령이 당신의 아이를 빼돌리거나 아무 이유 없이 추방할까봐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략)이제 우리들은 조금이나마 평화를 갖게 되었어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가 중요합니다.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아들이 이걸 좀 깨닫기 바랍니다. 뭔가를 조속한 방법으로 해치우고 그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용이하겠지만 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요. 이렇게 된 것이 미국에 다행스럽습니다.”
  
 모르지기 한 국가의 리더십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 포용하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사람, 공정하고 통합을 추구하고, 훌륭한 인간인 동시에 대통령이어야 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대통령이 정책에 실패할 수 있다. 인간이 되는 데 실패하면 안된다. 오바마는 재임기간 중 의료보험문제의 미해결, 인종갈등 봉합 실패, 민주당 의석수 축소, 총기규제법 통과 실패 등의 정책적 실패를 했지만 역대 미국대통령 리더십 여론 조사에서 44명 중 12위를 기록하며 퇴임 후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그가 이룬 성과가 아니라 태도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은 당선이 확실 시 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존중과 예의, 공정, 희망,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통합과 치유를 약속했다. 미국 46대 대통령 존 바이든의 신념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리더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정치권에서도 훌륭한 인간이 되는 것이 리더십의 중요한 가치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경력

∙ (현)HIM변화디자인연구소 대표/경영학박사
∙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 장안대학교 외래교수∙ 엑스퍼트컨설팅 전임교수
∙ IGM, 한국생산성본부 겸임교수
∙ 삼성에스원 지사장
∙ 변화디자이너(특허청 서비스표 등록 제41335267호)’

 

■주요활동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 및 다양한 공공기관과 방송에서 리더십, 변화관리와 관련하여 인사이트가 있는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더 체인지,2020》 《노와이,2017》, 《차이를 만드는 습관, 2015》, 《습관다이어리 365+1,2015》, 《체인지웨이,201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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