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한국 외교에는 왜 러시아가 없을까?"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조력자, 유라시아 대륙 진출의 파트너"
[서평]한국 외교에는 왜 러시아가 없을까?"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조력자, 유라시아 대륙 진출의 파트너"
  • 정태익 외교협회 고문(전 주 러시아 대사)
  • 승인 2020.05.31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태익 외교협회 고문(전 주러시아 대사)

 

저자 박병환 전주러시아공사는 고려대 법학 전공, 1985년 외무고시를 거쳐 외교부에 입부했고, 러시아 외교부 산하 외교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러시에서는 4차례에 걸쳐 약 11년간 근무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주러시아대사를 역임한 추천인과도 모스크바에서 함께 근무한 바가 있다.

박공사 책이 한러수교 30주년에 출판되어 더욱 뜻이 깊다. 러시아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수교 이전에는 우리와 이해가 상충한 국가이며, 한반도 분단에 책임있는 국가로 우리와 악연을 맺은 국가였다. 그러나 30년 전인 1990년 외교관계를 회복한 후에는 러시아연방이 탄생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괄목할한 관계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 다른 강대국에 비해서는 빈약한 면이 많이 있다.

저자는 한국과 러시아가 전략대화 상대국이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관계 발전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언론에 기고를 해왔다. 저자는 현직에서나 퇴임후에도 언론에 러시아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기고를 계속 해왔다. 책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가 러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관계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박병환공사는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와 한국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서로에게 '유용한 외세'가 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러시아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 냉전의 시대 한가운데를 지나온 우리는 러시아를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서 광활한 국토를 가진 나라, 그리고 유라시아횡단열차와 보드카 등 단편적인 정보를 제외하면 러시아는 사실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4강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러시아를 다루고 있다. 책은 '러시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러시아에 대한 조언', '한국의 대러시아 정책', '전반적 외교 사고의 혁신'로 구성되어 있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가 국력을 키워서 4강관계, 나아가 국제사회의 협력을 얻어낼 때 가능하다. 특히 러시아의 지정학적 가치와 러시아의 대한정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번 책자가 한국의 대4강 외교의 균형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외교는 한반도지정학의 복잡성과 정세의 유동성을 감안해서 종합적인 외교전략을 가지고 추진되어야 한다.

끝으로 한국외교가 나아가는데 우리가 알아야할 내용이 실려있는 박병환 전공사의 저서를 독자들이 꼭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구독과 정독을 적극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