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입원기록중인 '31번 확진자', 교회내 동선 허위진술 정황..대구시 "신천지, 위법시 처벌..구상권 청구검토"
최장 입원기록중인 '31번 확진자', 교회내 동선 허위진술 정황..대구시 "신천지, 위법시 처벌..구상권 청구검토"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4.13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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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자료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알려져 있는 31번 확진자가 허위진술정황 의혹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CCTV 영상 분석 결과,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에 대한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되었고, 아울러 이만희 회장의 대구(1.16)ㆍ청도(1.17) 동선도 파악되어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1번 환자는 당초 진술과 달리 예배일이 아닌 지난 2월5일에도 신천지 대구교회 8층과 9층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며 "같은 달 16일에는 4층만 방문했다고 진술했으나 교회 건물 내 여러 층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31번 환자의 당초 진술과 다르다고 판단되고 있으므로  이게 허위진술인지, 확진 후 경황이 없어서 진술이 헷갈린 것인지는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31번 환자는 국내 확진환자 중 가장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대책본부장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2월18일 확진판정 이후 이날까지 56일째 입원치료 중이다.

한편, 대구시는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으로 2011년부터 2020년 2월까지의 교인 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대구시 거주자 기준 10,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명단 누락과 불일치가 의도적인 삭제로 인한 방역방해인지 아니면 탈퇴 또는 타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찰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는 유년회·학생회 중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을 추가 확보하였으며,  그 중 미검사자 113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신속히 실시하여 6명의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했다.

아울러, 의료인력, 복지사, 예술인 등 고위험군 343명의 명단을 확보하여 진단검사 실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원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구시는 신천지에서 제출한 시설목록(43개소)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행정조사(1개소)와 제보 등(7개소)을 토대로 추가파악하여 총 51개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했다.

특히, 신천지 교회 측은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시, 전체의 43%인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 1일 뒤늦게 20개소를 제출한 사실이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였다고 판단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이번 신천지 관련 행정조사에서 파악된 주요 위법사항과 관련해  교인 명단에 대한 의도적인 삭제여부와 시설의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역학조사상 허위진술 등의 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추가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며, 집회 또는 모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관계 법률에 따라 엄중조치 할 계획이다.

한편, 신천지측은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자료는 2011년~2020년 2월까지 약 9년간의 자료이며, 지난 9년간 신천지 다대오지파에는 신규입교, 타교회 이동, 신앙포기, 사망 등으로 재적수 변동이 있었으며 2020년 2월 기준 현 재적 명단 차이는 당연히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2월 18일 이후 사무실 폐쇄로 행정이 마비되며 변동사항 확인 등에 시간이 소요된 사례는 있으나 대구시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고의적으로 누락, 은폐, 삭제한 바 없으며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신천지예수교회가 2월 22일 제출한 자료는 2020년 1월 말 기준 교회, 사무실, 선교센터, 선교교회, 모임방 등이며, 부동산의 경우 성도 명단과 달리 행정시스템이 아닌 관계부서에 엑셀로 보고받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2월 18일부터 전국 교회 및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행정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 및 변동사항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지 은폐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CCTV 분석결과 31번 확진자가 교회 내 동선을 허위진술 했다는 것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가 31번 확진자에게 확인한 결과, 2월 17일 검사받고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당시 역학조사관은 2월 6일부터의 동선을 요청하였으며, 요청에 따라 있는 그대로 진술을 하였다고 확인했다고 전하고 이후 대남병원 방문 여부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서 역학조사관이 추가적으로 31번 확진자에게 1월 중순부터의 동선 확인 요청을 하였고, 2월 5일(수요일)에 8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알렸다는 해명이다.  신천지측의 설명에 따르면, 9층 방문은 엘리베이터가 9층 하차라는 내용이다.

신천지측은 "31번 확진자는 2월 16일(주일) 4층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7층에는 출석 인증을 위해 잠깐 들렀다."며 "당시 역학조사관이 몇 층에서 예배를 드렸는지(예배장소) 질문해서 4층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한 것이지 허위진술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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