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 견인..내년에도 불확실성 이어질 듯
'미중무역분쟁',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 견인..내년에도 불확실성 이어질 듯
  • 안기정 기자
  • 승인 2019.11.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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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자료사진=청와대 제공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내년 경제 성장률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1일 ‘2020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에도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진국 위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며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지만, 올해보다는 높은 3.2% 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한데 이어 올해 5월 3.2%로 0.3%p 낮추었다. 이번에 6개월 만에 다시 0.3%p 하향 조정해 올해 세계 경제가 부진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3.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재영 연구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특히 미-중 통상분쟁이 폭과 깊이 면에서 더욱더 심화되면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설명하고 “2019년을 ‘무역전쟁 격화의 해’라고 단정지었다.

이 연구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 키워드는 '정책 불확실성의 지속'"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주요 선진국들이 둔화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내년 11월 진행되는 미국 대선 등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통상분쟁이 올해만큼 격화되지 않고 부분 타결 등으로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타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추세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6.2%, 내년 6.0%로 예측했다.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최근 중국 기업의 잇따른 채무불이행 선언(디폴트)과 홍콩 사태 장기화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원이 대외경제전문가 60명을 상대로 조사한 세계경제 동향 설문조사를 공개한 결과 전문가들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2.9%에 그칠 것으로 예측해 연구원 전망치(3.2%)보다 낮은 성장률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꼽은 주요 경기 하방요인은 ‘무역 및 통상 갈등’,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무역 및 통상 갈등을 꼽은 전문가들 가운데는 75%가 미-중 통상분쟁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주요국 경기 둔화라고 응답한 전문가 가운데 32%는 중국, 25%는 미국 경기 둔화가 세계경제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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