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동유럽 국가의 몰락 상징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동유럽 국가의 몰락 상징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11.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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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일정부사이트
사진=독일정부사이트

 

1989년, 세계의 시선은 독일에 집중됐다. 1961년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이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

201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30년이 지났다. 30년전 이날, 통일의 분수령이 된 장벽 붕괴는 45년간의 동서독 분단을 무너뜨리는 상징이 되었다.

동서독 통일을 앞당긴 것은 동독 당국의 잘못된 발표로 시작됐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당국이 서독으로의 여행 완화 시행 시기를 '즉시'라고 잘못 발표해 동베를린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됐다. 통행을 막았던 동독의 국경수비대원들도 시민들에게 바리케이드를 열어 주면서 돌이킬 수 없는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은 구 소련의 영향력아래 있었던 동유럽의 민주화 및 탈 소련으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 마디로 구소련 및 동구권 국가들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다.

구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총서기가 개혁의 기치를 내건이래 동독의 공산당 지도자 호네커는 개혁을 거부하고 현 체제를 유지하려 하였고, 이에 동독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1989년 10월 9일, 마침내 라이프치히에서 동독의 자유쟁치 및 민주화를 요구하는 10만명이 모인 시위는  그해 11월에 베를린 장벽을 허물었다. 그리고 꼭 1년 만에 서독으로의 흡수 통합에 의한 독일 통일로 마침표를 찍었다. 1990년 10월 2일 저녁 9시, 동독의 샤우슈필 하우스에서는 동독 정부 해체식이 거행되었다.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쿠르트 마주르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하였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월 3일 0시를 기해 동독 곧 독일민주공화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서독이 흡수 통일을 이루어 독일연방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하게 되었다. (가림기획, 김희보 저/세계사 다이제스트 100 참조)

독일통일의 단초를 제공했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정권 붕괴로 이어졌고, 특히 철혈 독재를 이어가던 악명높았던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총살과 함께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도 일어났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은 동유럽 공산권 및 구 소련의 붕괴와 함께 동구권 몰락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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