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인수 3개월만에 웅진코웨이 포기..재매각 가닥 "돈없이 빚으로 사 재무부담 커져"
웅진, 인수 3개월만에 웅진코웨이 포기..재매각 가닥 "돈없이 빚으로 사 재무부담 커져"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6.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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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웅진코웨이
자료사진=웅진코웨이

 

웅진그룹이 인수 3개월만에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기로 결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윤석금 웅진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수작업이 결국 무리한 인수라는 비판속에서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5월 17일 이사회를 열어 웅진 렌탈사업부의 생활가전 렌탈 사업 양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고, 이로써  마지막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웅진코웨이는 "예정됐던 모든 합병 절차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며 "판매·서비스 인력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전체에 재무부담이 커지자 결국 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인수작업이 결국 화를 불렀다며 예고된 일이라는 분위기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되찾는데 들어간 돈은 약 2조원.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을 빚으로 조달해 '자기 자본 보다는 빚으로 산' 부실 논란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1조1000억원을 대출 받았고 웅진씽크빅이 5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


27일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지난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를 완료한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다. 코웨이 인수 이후 주력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그룹 전체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수 완료 3개월 만에 코웨이 재매각에 들어간 것이다.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를 낳았던 웅진코웨이 인수가 말 그대로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웅진그룹은 "예상치 못한 재무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위기발생 이전에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재무부담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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