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결합한 콘텐츠의 힘"…네이버, BTS 생중계 '46억 글로벌 잭팟'
"IT와 결합한 콘텐츠의 힘"…네이버, BTS 생중계 '46억 글로벌 잭팟'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6.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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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팝 공연의 '성지'로 통하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생중계로 네이버가 잭팟을 터트렸다. 보통 생중계는 '방송사의 전유물'로 통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간편결제 등 IT 기술이 집약된 인터넷·모바일 생중계의 의미가 크다. 특히 네이버가 처음으로 선보인 '유료 라이브 방송 모델'이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부터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브이라이브(V앱)로 선보인 BTS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14만명의 접속자가 몰려 최다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이번 BTS 브이라이브 공연은 생중계와 다시보기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되며 1500V코인(3만3000원)을 지불한 유료 이용자만 시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유료로 진행된 이번 생중계를 통해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국가별 구매 비중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구매가 발생한 나라는 미국이다. 이어 일본, 대만, 중국 순이다. 

네이버가 그동안 블랙핑크, 워너원 등 해외 라이브를 진행했지만 유료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유료 공연에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전세계적 팬덤을 현성한 'BTS 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가 이번 수익을 BTS의 제작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일정 비율로 배분하게 된다. 생중계 이후로 선보인 재방송 매출까지 감안하면 수익은 이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콘텐츠 파워 이외에 네이버의 IT 기술 파워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네이버는 이번 라이브를 준비하며 필요 서버를 4배 이상 증설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미주, 유럽에서의 트래픽이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해 리전별로 4배 이상의 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라이브 품질을 높이기 위해 송출 방식에도 신경썼다. 브이라이브는 영국 현지 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독일 리전까지 연결했다. 또 방송 송출 연결 서버를 영국 현지 IDC에 배치해, 웸블리 공연장과 영국 현지 서버를 잇는 자체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웸블리 공연장부터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독일 리전까지 한번에 연결하는 전용 네트워크망도 별도로 구축하는 등 다양한 송출방식을 통해 네트워크 불안정성을 최대한 줄였다
브이라이브는 라이브 도중 일부 기능이나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전반적인 라이브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주요 장비에 문제가 발생해도 대체 시스템을 빠르게 작동시키는 '자동 복구 시스템'과 하나의 영역에서 발생한 장애가 다른 곳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부 기능을 제한해 전체 시스템을 보호하는 '장애 고립화 기능'도 제공한다.

장준기 네이버 V CIC 대표는 "지난 4년간 진행해온 수많은 글로벌 라이브 경험과 기술력뿐 아니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페이, 결제 등 네이버의 전문 기반 인프라의 노하우 덕분에 이번 라이브 중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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