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2%대로 떨어져…2년6개월만에 최저
주담대 금리 2%대로 떨어져…2년6개월만에 최저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5.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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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내려오며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반등했던 전체 가계대출금리도 다시 하락세를 그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8%로 한 달 전보다 0.05%p(포인트) 내렸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11월(3.63%)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지난 3월(3.53%)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2.98%로 한 달 전보다 0.06%p 낮아졌다. 이는 2년6개월 전인 2016년 10월(2.8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락폭은 2019년 1월(0.07%p)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금리 하락은 주요 지표인 1년·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의 완화적 금리 정책으로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4월 1.84%, 5년 만기는 1.94%로 전월보다 각각 0.07%p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주담대 금리도 떨어졌다"며 "주담대 대출은 주로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에 많이 연동돼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예적금 담보대출(3.21%)은 0.05%p, 보증대출(3.43%)는 0.05%p, 일반신용대출(4.54%) 0.09%p 떨어지며 전체 가계대출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4.65%)은 0.02%p, 집단대출(3.12%)은 0.03%p 올랐다. 집단대출은 일부 은행의 기승인 고금리 중도금 대출 실행의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금리가 올랐던) 일반신용대출은 중금리대출이 줄며 기저효과가 작용해 이번에 금리가 내려갔고, 신용대출 중심인 소액대출은 주로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받는 대출로 상품 특성 탓에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3.4%로 전월보다 0.9%p  떨어졌다.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도 41.2%로 3.3%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71%로 전월과 같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2018년 10월 이후 꾸준히 오르다 2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기업 대출금리(3.53%)는 0.03%p 올랐다. 지난 3월 우량 대기업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었다가 다시 평상 수준으로 돌아온 기저효과 탓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3.83%)는 0.01%p 떨어졌다. 

가계, 기업, 공공 및 기타대출을 포함하는 전체 대출 금리는 연 3.65%로 전월보다 0.01%p 내렸다.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1.86%로 전월보다 0.07%p, 시장형금융상품(1.93%) 금리는 0.11%p 떨어졌다. 이 두 가지를 합한 저축성 수신 금리는 1.88%로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77%p로 전월보다 0.06%p 확대됐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대치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이 10.34%로 0.14%p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4.72%)과 상호금융(4.16%) 금리도 전달보다 각각 0.05%p, 0.06%p 떨어졌다. 반면 새마을금고(4.61%) 금리는 0.0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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