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 재정난..국내 조선사 '초조'
글로벌 선사 재정난..국내 조선사 '초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09.10.29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대형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운데, 이들의 선박을 수주한 국내 조선사들이 발주 취소나 인도 연기 등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8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 선주인 피터 될레는 최근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펀드에 대출자금을 요청했다.
 
피터 될레는 110여척을 보유하는 대형 선주로 해운사에 컨테이너선 등을 대선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탓에 해운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 3대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CGM은 경영난으로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며, 채권단과 구조조정을 논의 중이다.
 
대만의 TMT와 독일의 하팍로이드 역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선사가 재정난에 빠지면 국내 조선사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해운조선 조사기관인 클락슨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CMA-CGM이 국내 대형조선사들을 중심으로 41척의 선박을 발주한 상태라고 밝혔다.
 
TMT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초대형 유조선(VLCC)을 비롯한 31척의 선박을 발주해 놓고 있다.
 
이번에 자금난이 불거진 피터 될레도 삼성중공업에 1만2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글로벌 대형선주와 선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국내 조선사들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아직 선박 발주 취소나 인도 연기 요청은 없었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계약을 체결하면 통상적으로 선박대금을 5회 정도로 나눠서 지급한다”면서 “이미 선수금과 중도금을 받아놨기 때문에 발주를 취소할 경우 선주가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