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차 25% 고율관세 부과는 '부당', 작년 미국산 수입차 국내에서 5만대 넘게 팔려
미국 수입차 25% 고율관세 부과는 '부당', 작년 미국산 수입차 국내에서 5만대 넘게 팔려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5.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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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GM제공
자료사진=GM제공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고율의 25% 관세폭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산 승용차가 국내시장에서 5만대 넘는 판매실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된 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5만2539대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17억7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독일(11만6795대·52억6000억달러)에 이은 2위 기록으로 미국산 승용차 판매량이 5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영국이 미국의 뒤를 이었다.

브랜드 국적별 수입 승용차 판매(신규등록)에서 포드, 지엠(GM), 크라이슬러 등 미국계 브랜드는 3만789대가 판매됐다. 순위로는 독일계(15만3626대)와 일본계(4만5473대)에 이어 3위였다. 다만 판매증가율은 미국계가 전년대비 19.6% 증가하며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 시장 점유율도 0.8%p 상승한 10.9%를 차지했다.

미국계 브랜드의 증가율은 GM의 볼트 및 테슬라의 전기차 수입확대와 포드의 익스플로러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여기에 2012년 발효된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가 2016년부터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발효된 한·미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2배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가 확대되며, 향후에는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1월 한·미 FTA 개정안 발효, 국내 수입차 시장 2위로 점유율이 확대된 점 등을 감안하면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이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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