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미, 10년 만에 첫 사옥…"5년 내 해외매출 1兆 목표"
애터미, 10년 만에 첫 사옥…"5년 내 해외매출 1兆 목표"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4.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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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하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처음에는 사무실 없이 차량을 사무실처럼 썼고 그러다 작은 사무실을 얻어 회사이름을 적은 복사지를 간판처럼 붙였습니다. 오늘은 형편없는 사무실 때문에 어렵게 모시고 온 고객을 놓쳐버린 그날의 한을 풀어버리는 뜻 깊은 날입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눈가가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렸다. 26일 애터미는 공주시에 신사옥을 세우고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박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및 관계자 1200명이 참석해 애터미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신사옥은 글로벌 베이스캠프"…5년 내 해외매출 1조 목표

2009년 출발한 다단계 유통기업 애터미는 기업 설립 10년 만에 첫 사옥을 갖게 됐다. 애터미의 신사옥은 대지 2만6430㎡(8000평)에 연건평 1만4413㎡(4360평),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다.

박 회장은 신사옥에 대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베이스 캠프이자 500만 애터미 회원의 보금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신사옥 준공으로 애터미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터미는 앞으로 5년 안에 해외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애터미의 국내·해외 매출은 1조2500만원을 기록했다.

또 박 회장은 국내 중소 제조기업과 동반성장하며 이들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유통이 받쳐주지 않으면 고전하게 된다"며 "애터미는 안정된 판로를 제공해 중소제조기업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기술 한국', '제조강국 한국'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터미 측은 신사옥에 애터미의 국내 및 해외 회원 본사 투어와 각종 행사 등으로 인해 연간 10만 여명 이상이 방문, 약 100억 여원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애터미는 공주시 보물농공단지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식품클러스터 '애터미 오롯'을 조성하고 있다. 애터미오롯 조성이 완료되면 일자리 수백개를 창출하고 공주시에 인구를 유입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애터미는 내다봤다.

◇신사옥 둘러보니…미끄럼틀·이색 회의실 등 '창의적 공간'

애터미 신사옥은 대부분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임직원 업무공간은 자율좌석으로 꾸렸고 볼풀(Ball pool, 고무로 된 공을 넣어 놓은 플라스틱의 놀이기구) 회의실, 변기를 의자 대용으로 넣은 회의실 등 창의적인 회의공간을 마련했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갈 수 있게 만든 '미끄럼틀'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실제 미끄럼틀을 타고 2층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미끄럼틀을 들이는 데는 박 회장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1층은 회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페와 강당 등으로 이뤄졌다. 1층에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려주는 '히즈빈스커피'가 입점했다. 수영시설도 마련했다.

2~4층은 임직원을 위한 업무공간이다. 임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책상과 회의실,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탁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과 요가시설도 들어섰다.

애터미 신사옥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이색적인 회의 공간이다. △캠프파이어를 하듯 캠핑 의자에 앉아 회의할 수 있는 공간 △변기를 의자 대신 넣은 회의실 △어린이가 가지고 노는 공을 가득 넣은 회의실 △농구를 하며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 △좌식 회의실 등이 있다.

박정수 애터미 임페리얼마스터(최고 판매사원)은 "다단계 사업자들에게 '사옥'보다 더 큰 무기는 없다"며 "국내외 사업자들은 멋진 신사옥을 자랑하며 사업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많은 사람들이 국내 다단계회사는 '(쉽게) 망한다'며 (애터미를) 무시했지만 신사옥 건물은 '애터미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명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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