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街]표정 연기의달인! 개성강한배우, 서승원을 만나다
[문화街]표정 연기의달인! 개성강한배우, 서승원을 만나다
  • 이승찬 기자
  • 승인 2009.10.2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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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은 익은데 어디서 봤더라?"

저 연극배우예요..

서승원. 81년생. O형

연애특강, 낙지, 도둑놈 다이어리, 몽유도, 펀치레이디, 막돼먹은 영애씨, 히트등 TV, 영화, 연극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강한 캐릭터로 얼굴을 익혀가고 있는 차세대 연기자 서승원을 만나보았다.

지금까지는 연극무대에서 주로 그를 만나왔는데, 앞으로 TV브라운관과 영화관에서 자주 만나보게 될 듯 하다.

다음은 서승원과의 일문일답

Q&A

배우 서승원,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고향이 거제도라서 배우라는 직업은 나에게 그저 막연한 꿈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지방에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극단이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라고는 고등학교 학교 축제 때 연극 동아리를 했던 것이 전부였다. 군대 제대 후 연기의 꿈을 더 구체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 때 서울에 홀로 상경해서 극단과 영화 촬영장을 전전긍긍 다녔고 그러다 만난 것이 76극단이였다. 그 곳에서  스탭으로 참가하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더 키우게 되었고 선생님과 선배들의 연기를 어깨너머로 배웠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처음 이길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해준 76극단은 나에게 있어서 친정집과도 같다.

배우생활 7년, 서승원은 어떤 배우인가? 차별점과 장점은?

원래 어릴때부터 장난끼가 많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관객들의 웃음코드와 반응에, 사람들을 좋아하고 활달한 나의 성격이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다.
선배님들은 무대 위의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벌레라고 부른다. 아마 나의 표정과 움직임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런 나의 장점을 관객들에게 많이 전달하려고 한다. 표정연기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무대위의 벌레, 서승원이다. 하하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배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보고싶습니다>의 깡냉이가 그립다. 배우로서 자기 옷걸이에 맡는 역할을 맡기란 참 힘들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너무 빠른 시기에 나는 내 옷을 입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보고싶습니다>작품을 보면서 깡냉이라는 역할이 너무나도 탐이 났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언제쯤 나는 저런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자문하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깡냉이 역할을 하던 전배우가 사정상 작품을 할 수 없게 되었었고 평소에 내 모습을 잘 알던 연출님이 “승원이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나에게 그 역할이 들어온 것이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소화해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대 위에서 깡냉이를 하는 순간 만큼은 무대공간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 서승원이 아닌, 그 시대와 그 공간에서 튀어나온 깡냉이였던 것이다. 벌레라는 별명도 사실 이때 붙여진 것이다. 

 <강풀의 순정만화>를 기억해주시는 분도 많다. 이 작품에서 ‘제7의배우’를 하면서 1인12역을 소화했다. 처음해보는 1인다역이였지만 여기서 내가 배운 것은 멀티맨의 중요성이였다. 무작정 웃기기 위해 개인기로 승부하는 연기가 아닌, 관객들로 하여금 극의 흐름 속에서 또다른 색깔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팬이 생겼는데 먼 지방에서 17번이나 공연을 보러 올라와주신 팬도 계셨다.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다.

<연애특강> 속의 서.승.원.은?

연애특강의 터프남을 하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상도 남자의 밑바탕을 가지고 시작했다. 가장 편한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나 자신을 많이 담은 역할이기도 하다. 경상도 남자가 무뚝뚝하고 무성의 하다라는 생각을 많이들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사랑을 하게 되면서 상대방으로 인해 서서히 변해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 또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연애에 대한 부족한 모습을 느끼고 배우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체크해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싶은가?

올해에는 연극무대에서만 매진했었는데 내년에는 방송, 영화 쪽도 더 다양하게 하면서 배우로서의 폭을 넓히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는 나 자신의 연기만 생각하기도 스스로가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배우 서승원만이 튀는 연기라 아닌, 상대 배우를 서브해주고 상대배우의 연기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작품안에서 이루어지는 앙상블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서 배우 서승원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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