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자금수혈 채권단 거절에 매각설 '솔솔 '..아시아나 미래는?
금호아시아나, 자금수혈 채권단 거절에 매각설 '솔솔 '..아시아나 미래는?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9.04.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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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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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퇴짜를 맞으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설이 돌고 있다. 금호측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시자에서는 매각 가능성도 무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12일 "오늘 산업은행과 자구안 수정과 관련된 추가 논의를 한 바 있으나 매각과 관련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됐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11일 산업은행은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논의한 결과,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지원은 대주주의 재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며 금호아시아나 측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금호아시아나 측을 압박하면서 그룹 내 핵심자산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해줄 만한 그룹 내 핵심 자산이 부족하고, 대주주 일가가 출연할 사재 역시 넉넉하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지만, 회사 측은 매각안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회사 측은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안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로운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1차 시한이 오는 25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만기를 다음달 6일로 한달 연장해 놓은 상태다.

새로운 자구안의 실질적인 방안 가운데 유상증자가 해법으로 떠오르나 현실적으로 대규모 증자 역시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금호아시아그룹 사업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새 카드를 꺼내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5일 회사채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보통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랐다가 다시 '안정적' 전망을 부여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일련의 상황이 악화해 등급 하향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최근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을 한 번만 받아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대폭 커진다는 보고서를 냈다. 

나이스신평은 ABS 의존도를 낮추는 등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나이스신평은 '무등급 트리거' 발동 가능성이 생긴 것을 고려해 평가 의뢰가 있을 경우 가급적 회사채 만기일인 25일 전에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 유지 또는 제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가 큰 가운데 다양한 트리거가 존재하며 본질적인 영업상 자금창출력 회복 등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있다"며 "경영진 역량 우려도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회사 경쟁지위가 저하될 수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신용위험이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잠식됐던 ABS 문제도 결국 터졌다"며 "채권단이 다소 과도해 보일 정도로 강경한 입장이라 신용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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