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 회장 차남 윤새봄 전무, 주총 직전 비상근 이사 후보 고사.."후방 지원 나설 것"
윤석금 웅진 회장 차남 윤새봄 전무, 주총 직전 비상근 이사 후보 고사.."후방 지원 나설 것"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3.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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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 윤새봄 웅진그룹 사업운영총괄 전무가 21일 당초 예상과 달리 코웨이 주주총회 직전에 비상근이사 후보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 전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코웨이 임시주주총회에서 비상근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웅진그룹 측은 주총이 열리기 직전 윤 전무가 비상근이사 후보를 고사했다고 전했다.

웅진그룹은 윤 전무가 사업운영총괄로서 계열사 경영에 대한 후방지원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웅진그룹의 계열사 매각 등 그룹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큰 현안이 남아 있는 만큼 윤 전무가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은 코웨이 CFO(Chief Financial Officer·최고재무관리자)로 선임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그룹 기조실서 안지용 기조실장이 빠지면 법무임원과 감사만 남게 된다"며 "그룹의 큰 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임원이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윤 전무의 코웨이 비상근이사 선임을 둘러싼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윤 전무를 통해 오너일가의 코웨이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특히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전무의 비상근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채 의원은 "윤새봄씨는 2016년 웅진씽크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결격 사유가 있다"면서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 전무를 총수 일가라고 (코웨이 비상근이사로) 선임하면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무는 웅진씽크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윤 전무는 2014년 웅진케미칼 매각 당시 일정 역할을 담당했고 이후 웅진으로 복귀해 1년 반 동안 웅진그룹 현안들을 수습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까지 웅진씽크빅 대표를 역임했고 올해 초엔 미국 실리콘밸리 교육 인공지능(AI) 분석기술업체에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최근 몇년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회생절차 졸업에 큰 기여를 했던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무는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9년 3월 웅진씽크빅 교문기획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과장,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 웅진 기획조정실장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거쳤다.

한편 웅진그룹은 코웨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 추가 매수를 진행 중이다. 코웨이 지분(1635만8712주) 22.17%에 인수대금은 약 1조6831억원이다. 웅진은 최근 코웨이 인수를 목적으로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을 통해 1조1000억원 상당을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했다. 이외에 3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웅진은 지난 11일 그룹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코웨이 지분 1%를 매입, 코웨이 지분 23.17%를 확보하게 됐다. 오는 9월25일 이전까지 추가지분 매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오는 22일자로 코웨이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 웅진코웨이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6년 만이다. 21일 주총에서는 상호를 '코웨이'에서 '웅진코웨이'로 변경하는 정관변경안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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