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완료..거대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출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완료..거대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출범'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3.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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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조선 지주회사가 탄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대우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거느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출범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로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오르며, 산업은행은 2대주주가 된다.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 보유 지분 전량(55.7%)을 현물 출자하고, 그 댓가로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받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31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 민영화를 위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동 발표문을 내고 △대우조선 근로자의 고용안정 △대우조선의 자율경영  △대우조선 협력업체·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할 공동협의체 구성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 등을 약속했다.

양사는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라며 "대우조선 구성원들도 생산성 개선에 더욱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율경영체제도 유지된다. 양사는 "대우조선은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인수 시너지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지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대우조선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 부품업체의 협력 없이 조선 산업의 재건은 이뤄질 수 없다"며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아울러 협력업체·부품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본계약에 따라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겸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 적기를 놓치면 일본 조선업이 걸은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노조, 지역사회 등 많은 이해관계자를 만나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밖에 이날 체결된 본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 현대·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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