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말리부 차세대 1.35ℓ 터보엔진, 한국서도 생산 계획..수익성 확보 긍정적
GM, 말리부 차세대 1.35ℓ 터보엔진, 한국서도 생산 계획..수익성 확보 긍정적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3.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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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국내 공장에서도 신형 말리부에 적용된 1.35ℓ 가솔린 터보엔진(배기량 1341cc)을 생산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현재 미국에서 전량 생산 중인 GM의 글로벌 차세대 엔진 생산 물량 일부를 국내에도 나눠주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5월 GM 본사가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약속했던 부분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생산이 이뤄질 경우 비용 절감 등 수익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1.35ℓ 터보엔진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지엠의 엔진 생산 공장은 부평과 창원공장에 있는데, 부평 공장쪽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현재 부평2공장에서 말리부가 생산되고 있어 물류비 절감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 엔진은 기존의 1.5ℓ 터보엔진을 다운사이징 한 GM의 글로벌 차세대 소형(3기통) 엔진이다. 기존 엔진과 비교해 배기량과 실린더가 하나 줄었음에도 동일한 수준인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성능을 자랑한다.(1.5 터보엔진 최고출력 166마력·최대토크 25.5㎏·m)

고속 주행 시 가속감은 동급 경쟁 2.0ℓ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으면서 하이브리드차량 급 연비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1.35ℓ 터보엔진 생산이 이뤄질 경우 회사 경영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말리부의 주력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재 1.35ℓ 터보엔진 모델은 전체 말리부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리부 판매량이 1만7052대임을 감안할 때 연간 최소 1만대가량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말리부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판매량은 4007대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봐도 유사한 수치가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수출 물량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라 이 엔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주력 판매 모델의 엔진까지 국내에서 생산이 이뤄지면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품질 이상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해 소비자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을 원만히 이뤄낸다면 국내 생산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엔진 국내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면 수출도 계획하고 있어 회사 수익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연구·개발(R&D) 신설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도 신형 엔진 개발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GM 본사는 산업은행과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3기통 엔진 개발·생산, 차세대 준중형 SUV 및 글로벌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생산 배정을 약속했다. 

이후 R&D 법인 분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 차량에 대한 개발권까지 약속했었다. 창원공장은 최근 CUV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은 이날 준중형 SUV 개발권을 중국에 넘길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기본 계획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한국지엠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 SUV 및 CUV 타입 제품에 대한 한국지엠 및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의 연구개발 및 생산으로,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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