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이마트등 유통업계 주총..패션업계와는 달리 빅이슈 없어
신세계ㆍ이마트등 유통업계 주총..패션업계와는 달리 빅이슈 없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3.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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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다양한 이슈들로 관심이 모아지는 것과는 달리 신세계와 이마트 등 유통업계의 주총은 다소 조용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유통가의 주총은 오는 15일부터 시작한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제안과 같은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사외이사 교체가 남아있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전(前)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맡았던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었던 위철환 동수원종합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던 이관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상린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추천했다. 신세계그룹은 상대적으로 법조와 공직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GS리테일과 농심도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다. GS리테일은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하용득 전 GS건설 부사장을 낙점했다.

농심은 회계업계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신병일 전 KPMG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을 추천했다.

현대백화점은 한 주 지난 22일 주총을 연다. 사외이사로는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를 택했다. 장 변호사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이 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삼양식품 주총도 예정돼 있다. 삼양식품은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배임이나 횡령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이사를 결원으로 처리하자'는 주주 제안을 하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부인인 김정수 사장이 횡령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요구대로 삼양식품 정관이 변경되고 최종심에서 전 회장 유죄가 확정되면 전 회장은 이사회에서 제외된다.

주요 유통업체인 롯데그룹과 CJ그룹은 아직 주총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20일 이후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광윤사 최대주주인 점을 앞세워 다시금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과거에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도구로 활용해 왔다.

CJ그룹에서는 박근희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CJ그룹에 합류에 지주와 대한통운 공동 대표를 맡았지만 사내 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진 않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요 유통 대기업의 주총이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짠물 배당으로 국민연금과 갈등을 겪고, 삼양식품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지만 실제 주총 표 대결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가 주총에서는 한진그룹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는 한 조용한 주총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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