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4년만에 줄어..9·13 대책등 규제로 은행권 대출 증가규모 크게 둔화
가계대출 4년만에 줄어..9·13 대책등 규제로 은행권 대출 증가규모 크게 둔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2.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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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전(全)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2월말보다 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 순감소는 지난 2015년 1월 금융감독원이 전금융권 월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 집계를 시작한 이후 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월에 대출을 일으킨 규모보다 대출을 갚은 규모가 컸다는 의미다.  9·13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둔화된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결과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15일 발표한 '2019년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1000억원 늘어난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3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 내에서는 상호금융 1조8000억원, 보험 4000억원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 가계 대출 잔액은 각각 8조원과 6조6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1월(5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5조3000억원이나 축소됐다.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 규모(전월 대비)는 지난해 12월 5조4000억원에서 올해 1월 1조1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1000억원) 이후 2년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조7000억원이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월 평균은 1조6000억원이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주택매매 둔화,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4조9000억원에서 1월 2조6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택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000호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만호의 20%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10월 1만호에서 11월 4000호로 줄어든 뒤 12월 2000호를 기록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이 줄어든 것은 2017년 1월(-7000억원) 이후 2년만 이다. 감소 규모로 보면 2014년 1월(-1조8000억원) 이후 5년만에 가장 컸다.

1월말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조3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제2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6000억원 감소했던 지난해 12월보다 9000억원 더 줄어든 것이다.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한 전달보다 1조4000억원 줄어들며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제2금융권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이 3000억원, 여전사는 5000억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은 1조8000억원 급감했다. 상호금융 중에서 새마을금고 1조2300만원, 신협 3400억원, 농협 2300억원씩 잔액이 줄었다. 보험도 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1월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늘었지만, 은행권 기타대출 및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은행권 기타대출 축소는 연말 상여금 지급, DSR 관리지표 도입 등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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