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본 빅3 게임사 '해외시장'이 희비 갈라
실적으로 본 빅3 게임사 '해외시장'이 희비 갈라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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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게임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상최대를 기록한 넥슨과 부진에 빠진 넷마블등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해외시장이었다.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17% 오른 넥슨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성장세가 둔화된 넷마블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매출이 10%대 성장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작이 없었는데도 현상유지에 성공했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2조52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2017년 넷마블에 내줬던 1위 자리를 1년만에 되찾았다. 전체 매출의 71%인 1조7939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넥슨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6년 59%에서 2017년 66%, 2018년 71%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큰 역할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줄어든 1조715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 늘어난 6149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 비중은 28%(4817억원)로 게임 3사 중 가장 낮았지만, 성장률은 13.4%에 달했다. 더욱이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리니지M'이 추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성장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M은 개발을 끝낸 게임으로 크게 수정하지 않고 확률형 아이템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부터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년만에 넥슨에 왕좌를 내준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이 2조213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줄어들었다.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7.1% 성장한 1조4117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이 2017년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74.1% 급등한 덕분이었는데, 1년만에 성장률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넷마블은 오는 21일 예비입찰이 예정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회복할 수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게임 지적재산권(IP)과 개발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넷마블이 보유한 모바일 게임 사업과 퍼블리싱 역량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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