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기업 중점 지원 '반도체 굴기', 실패 조짐..글로벌 점유율 10%에도 못미쳐
중국, 자국 기업 중점 지원 '반도체 굴기', 실패 조짐..글로벌 점유율 10%에도 못미쳐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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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기업들을 중점 지원하는 이른바 '반도체 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점유율은 여전히 10%에도 못 미치며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내 반도체 생산 규모는 470억달러(약 53조원)로 전 세계 시장 규모 5714억달러(약 644조원)의 8.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내 반도체 생산액 평균성장률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는 연평균 8%씩 성장하며 2018년 1550억달러에서 2023년 229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5년부터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을 담은 이른바 '반도체 굴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반도체 업체의 대미(對美) 수출길이 막힌 데다가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영향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에서 자국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2.6%에서 지난해 15.3%로 2.7%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에는 비중이 20.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80%에 가까운 나머지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대부분이 외국 기업들이 도맡아 하고 있어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만들고 있다. 

IC인사이츠는 YMTC, CXMT 같은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2023년에도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글로벌파운드리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의 해외 기술 기업 인수에 대한 감시 강화와 중국 스타트업들이 직면할 법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 40%, 2025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의 '제조 2025'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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