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미-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신흥국 펀드 기대감 높아져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미-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신흥국 펀드 기대감 높아져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2.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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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미·중 무역분쟁도 해결 기미가 보이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8.19%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6.77%), 유럽 주식형 펀드(6.23%)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북미 주식형 펀드(8.27%)보다는 수익률이 소폭 낮았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개선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지난달 신흥국 증시의 상승률은 6.4%로 선진국(5.6%)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는 경기 둔화, 수급 불안이라는 잠재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신흥국 증시를 짓눌렸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 있는 점,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1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투자환경이 당분간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월에도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도 진정되며 신흥국 채권형 펀드 역시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 비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2.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채권형 펀드(1.15%), 북미 채권형 펀드(1.04%) 수익률보다 높았다. 신흥국 채권의 강세는 2월 말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이슈의 향방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류용석 KB증권 시황컨설팅팀장은 "올해 유가 베이스가 높지 않아 신흥국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것은 신흥국이 물가 압력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없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들이 올해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며 "선진국과의 성장률 갭도 줄어들어 신흥국 채권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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