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확정 '한전공대', 세계 최고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 꿈..예산확보등 난제 한가득
부지 확정 '한전공대', 세계 최고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 꿈..예산확보등 난제 한가득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2.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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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가 들어설 부지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부영CC 일원이 확정되면서 대학 설립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부분개교를 목표로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개교까지는 설립예산 확보, 정치권 동의, 정부 지원책 마련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나주시와 한전, 골프장 부지 40만㎡를 대학부지로 기부채납하기로 한 부영CC 측은 2월 중 한전공대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에 맞춰 한전과 대학설립 용역을 맡고 있는 A.T커니도 확정된 대학입지 등이 포함된 최종용역 결과를 2월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2년 개교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한전공대 설립에는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이 소요되고 연간 운영비도 600억원에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산 마련과 배분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공기업인 한전이 주축이 되어 설립하는 대학이고 전력 등 에너지산업 관련 인재를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관련 예산을 한전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한전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정부, 지자체가 소요예산을 부담하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 예산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당장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고, 특별법 등을 통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동의가 필수다.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전남도에 부담을 지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학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반발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도 과제다.

카이스트, 포스텍, 광주과기원 등 과학특성화 대학들이 이미 포화인 상황에서 새로운 에너지전문 공과대학인 한전공대를 설립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 한 관계자는 "대학설립을 위한 정치권의 동의가 우선 필요하고 특별법 등을 통해 예산배정을 명문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전공대 부지는 나주시 빛가람동 908 등 부영CC 일원 120만㎡(대학부지 40만㎡, 연구소 및 클러스터 80만㎡)로 확정됐다.

이곳은 국공유지 13.5%, 사유지 86.5%로 구성돼 있으며, 제2종전용주거지역(2.7%), 자연녹지(30.6%), 생산‧보전관리지역(30.8%), 농림지역(35.9%) 등이다.

광주‧전남 중심지역인 빛가람혁신도시 안에 위치해 있고 한전 본사와 1.8㎞에 있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부지선정 이후 즉시 공사착공이 가능하고 인근 농경지를 활용해 연구소‧클러스터부지 조성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안국제공항과 나주역, 광주송정역 등 연계교통도 용이하고 2023년 광주-완도 고속도로가 인근을 지나게 된다.

교육시설, 의료시설, 문화‧편익시설 등이 혁신도시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정주여건 역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한전공대 설립 중간용역 보고에 따르면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한전공대는 30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을 실현한다는 게 성장 로드맵이다. 

학생규모 1000명, 교수진 100명이며 학생은 대학원 60%와 학부 40%로 구성된다.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파격적인 학업과 진로 지원을 통해 국내외 최우수 연구와 창업 인재를 육성하게 된다. 학생 전원의 입학금과 등록금은 면제하고 전원 기숙사에 수용한다. 

교수진 역시 글로벌 수준의 보상과 지원을 통해 특급 교수진을 확보하게 된다. 대학을 이끌어갈 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을 갖고 기업가적 능력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을 초빙한다. 연봉은 미국 톱 수준의 연봉(100만달러+a)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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