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은퇴시 노후빈곤 우려..마땅한 노후대비 수단 없어..보험개발원
4050 은퇴시 노후빈곤 우려..마땅한 노후대비 수단 없어..보험개발원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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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4050세대의 노후 빈곤이 우려되고 있다.

이 세대는 앞으로 20년 안에 은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민연금 말고는 마땅한 노후대비 수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8일 보험개발원이 격년으로 발간하는 '2018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약 28만 가구를 기록한 4050세대(1959~1978년생) 은퇴 가구 수는 10년 뒤 약 236만 가구, 20년 뒤 약 727만 가구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40대 가구주의 예상 은퇴 나이는 64.6세, 50대 가구주의 경우 66.5세로 추정된다. 

은퇴가구의 평균 자산은 2017년 기준 3억2216만원으로 비은퇴가구(4억3680만원)의 73.8% 수준이었는데, 특히 소득이 줄어 금융자산에서 많은 감소 폭을 보였다. 은퇴 가구의 금융자산은 6106만원으로, 비은퇴가구(1억89만원)와 비교해 60.5% 수준이었다. 
 

은퇴가구 소득은 비은퇴가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은퇴가구 소득은 연간 2070만원으로, 비은퇴가구 5346만원의 39% 수준이다. 

4050세대 10명 중 8명(79.2%)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노후준비 수단은 공적연금에 치중됐다. 남성의 71.7%, 여성의 57.4%가 노후 준비 방법으로 공적연금을 꼽았고, 공적연금은 곧 국민연금(90% 이상)을 의미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소득을 충분히 마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월평균 소득이 227만원인 가입자는 20년 꼬박 국민연금을 부었을 때 월 47만원, 30년 냈을 때 70만원을 받는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월 100만원의 소득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보충하기 위해 개인연금으로 노후소득 다층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지만, 개인연금 가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40대의 연금저축 가입률은 8.7%, 연금보험의 경우 11.1%에 불과했고, 50대는 각각 6.9%, 6.6%에 불과했다. 

보험개발원은 "개인연금, 퇴직연금을 통해 사적이전소득과 함께 저축성 보험 등을 통한 재산소득 확대 등 다양한 노후 소득원천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4050세대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4050세대는 약 169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2.9%를 차지한다. 이들 중 절반(906만 가구, 전체의 45.9%)이 가구주다.

4050세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자산은 약 4073조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산의 약 54.8%다. 반대로 이들의 부채는 824조원으로 전체 부채의 약 60.3%에 달한다. 

4050세대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연간 6256만원(가처분소득 5079만원)이고, 평균 총지출은 연간 4263만원이었다. 소비지출은 3091만원으로 전체 지출대비 72.5%를 차지했다. 

주요 소비지출 항목은 식료품비(827만원, 26.8%), 기타 지출(669만원, 21.7%), 교육비(542만원, 17.5%) 순이었다. 

가구 평균 자산은 40대가 3억9202만원, 50대는 4억4981만원이었다. 자산은 실물자산 72.6%, 금융자산 27.4%로 구성됐다. 실물자산은 91.0% 이상이 부동산, 금융자산은 71.5% 이상이 적립·예치식 저축이었다. 

보험개발원은 "은퇴를 앞둔 4050세대는 보유 자산 중 실물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앞으로 노후 생활자금 마련에 유동성 제약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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