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패스등 바이오시밀러 공세, 오리지널 '휴미라' 매출 하락 견인
삼성바이오패스등 바이오시밀러 공세, 오리지널 '휴미라' 매출 하락 견인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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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다국적제약사 애브비가 제조·판매하는 오리지널약 '휴미라'의 유럽 4분기 매출이 10% 이상 쪼그라들었다. 

25일(현지시간) 애브비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휴미라' 매출이 13억300만달러(약 1조4607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었다고 발표했다. '애브비'의 매출이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는 대부분 유럽 실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휴미라'는 미국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36억1500만달러(약 4조원)로 전년보다 9.1% 늘어 유럽과 대조를 이뤘다. 애브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휴미라 매출이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휴미라'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용 오리지널약으로, 연간 매출 20조원대의 세계 1위 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10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임랄디'를 유럽시장에 출시했고 다국적제약사 암젠(암제비타)과 산도스(하이리모즈) 그리고 마일란(훌리오, 후지필름쿄와기린 개발)도 같은 시기 시판해 경쟁관계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임랄디'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의 약 60%를 차지하며 가장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애브비와 '휴미라'의 특허문제를 논하지 않기로 하고 바이오시밀러를 지난해 10월 물질특허가 끝나는 유럽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선스를 계약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매출에 따른 일정 수수료를 애브비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23년부터 판매할 수 있도록 합의됐다. 

아울러 모멘타도 최근 애브비와 특허문제를 합의해 앞으로 유럽서 품목허가를 받는대로 바이오시밀러 'M923'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레제니우스카비도 애브비와 합의해 현재 'MSB11022'의 유럽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바이오시밀러 '실테조'를 유럽서 출시하지 않기로 하고 미국시장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이미 치열해진 유럽보다 2023년 '휴미라' 특허가 끝나는 미국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에서 애브비와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도 현재 미국시장에만 몰두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처음 출시되자마자 휴미라의 실적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따라 약값인하폭이 커질 수록 오리지널의 매출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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