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꺼리던 외국인 투자자, 긍정적으로 변화 조짐 보인다..한투증권
한국증시 꺼리던 외국인 투자자, 긍정적으로 변화 조짐 보인다..한투증권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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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증시 투자를 꺼리던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 변화를 볼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미국 마케팅 후기'라는 보고서에서 "작년 11월 아시아 미팅 때는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지만 이번엔 한국에서 기회를 찾아보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지난 14~18일 미국 뉴욕, 캔자스시티, 시카고 등 20여곳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난 결과를 보고서로 냈다.   

미팅에 참가한 외국인 투자자는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봤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박정우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민간투자 확대 등 친기업 정책으로 평가받는 일련의 정부 정책 변화를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의 주주권 강화 움직임도 주목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이번 미팅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지침) 도입과 한국의 액티비즘(행동주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컸다"며 "한진칼 이슈에 대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기로 해 (한국 증시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는 경제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가계 부채와 부동산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판단했고, 한·미 금리 차이에 따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감도 낮았다.  

이는 한투증권이 작년 11월 19~21일 홍콩, 싱가폴에서 주요 기관 투자자를 만나 작성한 보고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보고서는 "(기관투자자는) 한국 주식은 당분간 관심을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반도체 감익에 따른 이익 증가 감소, 중국 경기 악화, 미·중 무역분쟁 타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기업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으로 인한 수출과 내수 낙수효과 소멸 △중국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한국 정부의 노동정책의 악순환 등은 부정 요인으로 봤다.  

보고서는 "총선을 모르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경제지표를 끌어올려야 지지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우리의 생각에 공감했다"며 "다만 북한 이슈는 관심이 높았지만 변동성이 커서 실제 투자가 어렵다는 투자자가 절반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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