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고정형 금리보다 상승 추세..고정금리 가계대출 늘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고정형 금리보다 상승 추세..고정금리 가계대출 늘어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1.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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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고정형 금리보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6개월새 10%p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지난 16일 변동형 주담대(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연 3.36~4.86%로 전날(3.32~4.82%)보다 0.04%p 상승했다. 이번 주에 적용되는 혼합형 주담대(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2.82~4.32%)보다 상단기준으로 0.54%p 높다. 대략 지난해 8월부터 변동금리 상단이 고정금리 상단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17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5월 말(22.2%)보다 13.3%p 늘었다.

이는 주담대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단간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그 폭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주담대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한국은행 통계는 주담대 외 기타대출도 포함하지만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고정금리 대출 대부분은 주담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역전되면서 혼합형 신규 주담대가 늘었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 기준)가 지난해 5월(4.97%)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1월에는 4.52%로 6개월 만에 0.45%p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가 미국 국채(10년물)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잔액 코픽스)는 1월 말 4.54%, 5월 4.69%, 11월 4.80%로 꾸준히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오른 탓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기준 1.99%로 지난 2017년 8월(1.59%) 이후 16개월째 상승세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만 해도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4.97%)보다 낮았던 변동금리 상단(4.69%)이 11월에는 고정금리 상단보다 0.28%p 높아졌다. 11월 고정금리 상단은 4.52%, 변동금리 상단은 4.8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5월 말 주담대 변동금리(잔액 코픽스) 상단이 4.20%로 혼합형 금리 상단(4.70%) 낮았으나 11월 말에는 4.33%로 4.20%를 기록한 혼합형 금리 상단보다 0.13%p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1.5%→1.75%)이 코픽스에 반영되면서 역전 현상은 더 심해졌다. 지난 16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4.32%로 변동금리 상단 4.86%보다 0.54%p 낮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도 각각 0.34%p, 0.43%p 아래다. 다만 주담대 변동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는 KEB하나은행은 고정금리 상단(4.243%)이 변동금리 상단(4.161%)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주담대를 신규로 받을 사람들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손정필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팀장은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그 방향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시장금리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도 하고, 앞으로 2~3년간 불확실한 시기를 고려하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변동형 주담대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도 갈아타기를 권했다. 손 팀장은 "대출 이후 3년이 지나면 보통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며 "통상 중도상환수수료는 1.5% 수준인데, 3년 이내라도 대출 시일이 지나면 수수료율도 내려가는 만큼 비용을 따져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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