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경영권 매각 다시 재개..중국등 해외 자본 인수 전망
동부제철, 경영권 매각 다시 재개..중국등 해외 자본 인수 전망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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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동부제철의 경영권 매각 작업에 다시 돌입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부제철은 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경영권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투자유치 계획을 공고했다.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과 한국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공동선정됐다. 입찰 의향을 밝힌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밀유지 확인서 제출은 18일까지며 예비입찰제안서 제출 기한은 21일까지다.

앞서 동부제철은 경영악화로 2014년 10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후 경영이 호전되지 않자 2015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4년 포스코는 동부제철의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재무구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2017년에는 이란의 '카베스틸'이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이란제재 여파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매각 건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는 인수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과거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기업의 입찰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국내 주요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매각에 대해 회사는 관심이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철강 쿼터 제한 등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내수시장의 경쟁이 강화되면서 철강업계는 공급과잉 상태"라면서 "국내 어떤 업체도 인수로 인해 시너지를 얻기는 힘든 상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중국업체가 관심을 가졌지만 '국부유출·기술유출' 논란으로 계약이 성사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하지만 동부가 가진 기술이라는 것이 그런 논란을 일으킬 만큼 대단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업체의 인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시설이 국내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는 나은 점이 없지만 중국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업체가 인수 후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고에도 나와 있지만 입찰 대상자에 제한을 두는 것은 없다"라며 해외 업체에 의한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 등에 이은 국내 철강업계 5위 업체다. 현재 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85%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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