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매도 두배 늘어..공매도 불신론에 불 지피나
코스닥 공매도 두배 늘어..공매도 불신론에 불 지피나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01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닥 시장 공매도가 1년 만에 두 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12월28일) 코스닥의 공매도 금액은 31조3877억원으로 작년(17조2562억원) 대비 82% 급증했다. 지난 2009년부터 공매도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최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도 공매도 금액이 96조6795억원으로 24% 증가했다. 두 시장을 합한 금액(128조672억원)이 100조원선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거래에서 비중은 4.5%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제약·바이오기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이 12조76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삼성전자(5조8427억원)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조1656억원)도 6위에 올랐다. 코스닥은 공매도가 코스피 보다 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곳이 제약·바이오기업이다. 증시 변동성이 컸던 게 일차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등락폭은 코스피가 602포인트, 코스닥이 298포인트에 달했다. 

올해 상황이 공매도 폐지론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올해 공매도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불공평한 거래라고 비난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 보다 신용도와 자금력이 낮아 차입이 상대적으로 힘들다. 여기에 증권업계 배당사고, 무차입 공매도가 공매도 불신론에 불을 지폈다. 

공매도가 투자한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공매도는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원으로 보기 어렵다"며 "통계 분석으로는 주가하락이 공매도에 선행하거나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가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투자 위험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폐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