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당 생명보험 평균 4.5건 가입, 의료비 보장, 가족생활보장등 이유
한 가구당 생명보험 평균 4.5건 가입, 의료비 보장, 가족생활보장등 이유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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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이 86%에 달한다. 한 가구당 평균 4.5건에 가입해서 월 44만7000원의 보험료를 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연령층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이 가장 많이 상승했고, 가입 의사도 노후대비 상품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제15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협회가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로, 올해는 지난 9월과 10월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민영, 수협·축협, 우체국 모두 포함) 가구가입률은 86.0%로 2015년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민영 생명보험 가입률은 2.0%p 상승한 83.7%를 기록했다.
 
가구당 민영 생명보험 가입 건수는 평균 4.5건, 월 평균 내는 보험료는 44만7000원이다. 생보협회는 "수명 증가로 생존 리스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최근 고령자·유병자 대상 맞춤형 보험상품이 나오고 있다"며 "보험상품 진입장벽도 완화하면서 생명보험 가입·보험료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40대·50대 가구의 평균 가입률이 각각 91.6%, 92.8%로 평균 가입률을 훨씬 웃돈다. 50대·60세 이상 고연령층 가입률이 2015년과 비교해 5.7% 상승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승폭이다. 노후 생활과 의료비 보장에 대한 수요가 고연령층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에 가입한 목적은 △의료비 보장(75.2%) △가족 생활 보장(49.5%) △일시적 소득 상실 대비(19.5%) △노후생활 보장(10.8%) △자녀 교육·결혼자금(5.9%) 등 순이었다.
 
보험 가입 경로는 보험설계사가 84.4%, 언론매체 17.1%, 인터넷 검색 13.1%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의 비중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줄고 가입 경로가 다변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생보협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획득 비중이 늘고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소비자 마케팅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 96.5%가 생명보험 가입 시 계약 내용을 충분히 또는 대략적으로 이해하고 가입한다고 답했다. 계약 이해도는 2015년보다 4.6%p 개선했다.
 
보험 해약도 전보다 늘고 있다. 2016년 이후 생명보험을 중도에 해약하거나 효력 상실을 경험한 가구의 비율은 7.0%다. 해약하는 주 사유는 보험료 납입 어려움(35.6%), 보험 기간이 너무 길어서(32.6%)다. 해약·효력상실한 계약의 평균 유지 기간은 30.3개월이다. 2년 반 정도 보험을 유지하다가 깨는 셈이다. 중도에 해약하는 상품은 사망보험(32.5%)이 가장 많았고, 저축보험이 17.5%, 질병보험이 15.8%로 뒤를 이었다.
 
 앞으로 생명보험에 신규·추가 가입 의사가 있는 가구는 27.0%로 2015년보다 6.6%p나 줄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가입할 의향이 없다는 답변이 70.4%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등 국가의 사회보장을 기대해서 민영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5% 나왔다. 이밖에 다른 투자·저축이 더 유리하고 보험은 그리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보험 가입에 소극적인 이유다.
 
가입을 원하는 상품은 장기 간병보험, 연금보험, 질병보장보험 순으로 집계됐다. 노후대비에 대한 수요다. 특히 연금보험은 세제혜택이 확대되면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3년 전보다 7.8%p 증가한 31.8% 나왔다. 협회는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세제혜택을 제공해서 연금 가입을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금보험은 장기연금수령(76.2%)을 선호하는 의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장 바라는 점은 가입 후 서비스 개선(64%)이 가장 높았다. 약관 등 계약 관련 내용을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51.0%였다. 또한, 소비자 대부분(94.3%)이 보험사기로 인해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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