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통화정책, 원자재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
미국 긴축 통화정책, 원자재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8.12.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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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원자재 수입국보다는 수출국에, 변동환율제보다 고정환율제 국가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명현 한국은행 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7일 발표한 '미국의 통화정책이 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원자재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선진국의 통화정책은 국제원자재가격의 변동을 통해 여타 국가의 거시경제 상황에 변화를 준다. 한은은 국가의 원자재 수출 혹은 수입 여부에 따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주는 영향에 차이가 있는지 실증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원자재 수출국이 수입국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미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경우, 미국의 총수요 증가에 따라 원자재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출국의 수출이 수입국보다 더 많이 늘어나고, 원자재 수출국의 생산도 수입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긴축적 통화정책도 비슷한 순서로 원자재 수입국보다 수출국에 더 큰 영향을 줬다.

특히 원자재 수출국이 고정환율제인 경우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면 수출국은 환율변동 방지를 위해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하락시키고, 이에 따라 수출국의 생산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재 원자재 수출국이면서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자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원자재 수입국으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을 통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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