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브랜드 파워, 해외매출 사상 최고 기록할듯
농심, '신라면' 브랜드 파워, 해외매출 사상 최고 기록할듯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2.1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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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신라면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해외매출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7억6000만달러로 예상돼, 해외사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히 신라면의 해외매출 실적은 2억8000만달러 예상돼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해의 경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크게 성장하면서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500만달러로 잡았다.

국가별로 12월말까지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전년대비 12% 증가한 2억2500만달러, 중국은 23% 성장한 2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일본 역시 혐한기류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예약했다. 호주에서도 교민시장과 현지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농심은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4천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코스트코(Costco), 크로거(Kroger) 등 현지 대형마켓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이 34%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올해 농심의 미국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비중이 지난해까지 5:5였다면 올해는 6:4 정도다.

농심이 그동안 현지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로드쇼(road show)’라는 특설 매대를 운영하고 다양한 시식행사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농심은 주류시장 선점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인근 지역까지 제품판매가 확대된다는 점도 전략으로 내세웠다.

세계 최고 유통 기업이 선택했다는 점은 신라면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실제로 신라면은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됐으며,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론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고 10여년 간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면, 지금은 동부 대도시를 비롯해 북부 알래스카, 태평양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며, “신라면은 이제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는 글로벌 제품 대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내년 농심의 미국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된다. 농심은 12월 중으로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 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으로,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 돌파구는 해외시장에 있다'는 구호 아래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면서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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