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통행세 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증시서 퇴출? '거래소 상폐의결'
'치즈통행세 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증시서 퇴출? '거래소 상폐의결'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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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YTN뉴스화면 캡처
자료사진/YTN뉴스화면 캡처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미스터피자'가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는 3일 기업심사 위원회를 열고 미스터 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재기(再起)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던 미스터피자는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자금 조달 기회는 물론 소비자 신뢰까지 잃게 됐다.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린 미스터 피자 브랜드 MP그룹은 앞으로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늦어도 오는 24일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설득에 실패하면 상장폐지된다.

MP그룹이 증시서 퇴출 위기에 처한 것은 지난해 6월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일삼고, 친인척 명의 납품업체로 '치즈 통행세'를 부당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자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심사에 착수했으며,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 기간 MP그룹은 정우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기업 개선작업을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에 모두 상환하고, 창사 이래 첫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가맹점과 논란의 원인이 됐던 원·부자재 공급문제는 가족점주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양측이 상생하는 구조로 바꾸고, 지속적인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12일 전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MP그룹이 지난달 2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한 차례 기한이 미뤄졌다.

한 때 잘 나가던 미스터피자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은 '오너 리스크' 탓이다. 지난해 6월 MP그룹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일삼고, 친인척 명의 납품업체를 통해 '치즈 통행세'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해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자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심사에 착수,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개선 기간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다.

거래소는 "(MP그룹) 심의 결과가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경우, 심의일 이후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MP그룹의 경영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유지하게 되면 자금 상황에 숨통이 트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반면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하다. 사실상 재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폐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상장이 유지되면 재도약 계기가 되지만, 폐지되면 신뢰를 잃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폐지 결론에 MP그룹 관계자는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MP그룹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신화도 끝났다는 평이다. 재기의 기회가 사실상 날아갔다.

앞서 1990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2008년 피자헛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피자업계 1위에 오른 국내 피자프랜차이즈의 신화다.

그러나 상장폐지 의결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자금 조달은 물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당장 실적부터 걱정이다. 지난 2015년 1103억원이었던 MP그룹의 매출(개별 기준)은 2016년 970억원, 지난해 815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015년 73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은 50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4억원을 기록 중이다.

증시서 퇴출되면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가맹점 이탈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사업과 마케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된 회사라는 이미지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P그룹은 코스닥시장위원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그동안의 개선 결과를 다시 설명하고, 오해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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