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네이버 자회사 라인,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8.11.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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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선다.

28일 라인은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공동출자를 통해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립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칭 '라인 뱅크(LINE Bank)'로 설립되는 합작사는 자본금 20억엔(약 200억원)으로 설립되며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51%를 소유한다. 나머지 49%는 미즈호은행이 갖게 될 예정이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부터 규제를 풀기 시작해 우리와 달리,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100% 소유할 수 있다.

라인은 일본현지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실사용자가 7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은행업 진출을 통해 향후 다양한 금융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라인은 일본에서 앱 기반 소액투자와 보험서비스를 내놓았고, 최근 대만에서도 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이 일본을 시작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네이버은행' 출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내년 1월 시행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총자산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상호 출자 제한 기업 집단)이라도 ICT부문 자산이 50%를 넘는 경우라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사실 네이버는 그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가능성에 대해 줄곧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선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사용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경쟁사인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6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 데다, 출시 후 1년간 누적된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증권사 인수 등 신규금융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는 비식별화 분석을 통해 유통 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카카오 쇼핑과도 큰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네이버 입장에선 이미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보험과 소액투자 등의 모바일 서비스를 내놔 다양한 금융서비스 경험을 축적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관측이다. 내부적으로 쌓인 네이버페이의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 및 검색제휴사 대상의 소액대출 상품과 보험서비스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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