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ㆍ중견기업연합회, 새 회장 선출앞두고 내홍
중소기업중앙회ㆍ중견기업연합회, 새 회장 선출앞두고 내홍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2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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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내홍이 일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상근부회장에 여권 인사가 낙점돼 '낙하산 논란'이 확산하고 있고, 중견련은 차기 회장에 유력했던 수석부회장이 돌연 사퇴해 궁금증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업계 안팎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자리에 서승원 더불어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서 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기획관으로 일하다 퇴직하고 올해 초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퇴직 공직자 재취업 심사 결과 승인을 받았다. 퇴직 공무원들은 3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취업할 경우 공직자윤리위 승인을 거쳐야 한다.

중기중앙회는 이르면 다음달 5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서 위원을 상근부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문턱을 넘으면 서 위원은 중기부 장관 승인과 중기중앙회 회장 임명을 거쳐 다음달 중 상근부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 내에서는 이 정부 들어 세번째 '코드' 인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정모 전 국정홍보처 영상홍보원장이 올 3월 상임감사에 선임된 바 있고 6월에는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허모 전 서울 금천구 협치조정관이 정책협력TF실장에 임명됐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신영선 부회장이 지난 8월 공정위 재취업 비리로 구속된 상태에서 이번 일까지 불거지자 논란이 확전하는 모양새다.

앞서 중기중앙회 노조는 지난 15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서 위원에 대한 취업 승인 불허 요청 호소문과 직원들의 취업 승인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중기중앙회 360여명 임직원의 80%에 달하는 이들이 반대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 중기중앙회 노조위원장은 25일 통화에서 "서 위원은 올해 1월 공무원을 퇴직하고 민주당으로 적을 옮겼다.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한 것으로 당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파견식으로 자리를 옮기는 기존 사례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서 위원의 선임은) 중립을 유지하고자 하는 중기중앙회 전통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노조는 향후 열릴 이사회에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곧 있을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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