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본격화..배터리 시장도 고성장 가능성
전기차 시대 본격화..배터리 시장도 고성장 가능성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11.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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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선 가운데 배터리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040년 5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는 세계 1위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이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에 440억 유로(약 56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불을 지폈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향후 전기차 수요로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2025년까지 금액 기준으로 연평균 26%, 용량 기준으로는 45%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주행거리'다. 'EV Trend Korea 2018' 사무국이 올해 초 성인 3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기차 구입시 가장 중요한 요소 1위는 '주행거리(67%)'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능(36%)', '디자인(28%)' 등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배터리 업계도 1회 충전으로 최대 몇 km까지 운행할 수 있는지가 주요 과제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솔린 차량의 경우 평균 휘발유를 가득 채우면 500~600km 정도 갈 수 있지 않느냐"며 "그 정도가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공통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 수준은 1회 충전 300km 수준으로, 500km 이상 수준의 배터리는 2020년 이후에나 본격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 포인트는 '중국'이다.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솔린 차량 시장을 보면 중국 시장이 가장 크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 1~3위에 중국 업체는 없다"며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전기차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오염도 심해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변수가 많아서 단정 짓긴 어렵다"면서도 "중국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이 글로벌 플레이어인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중국 OEM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기차 전환 드라이브가 가장 강하게 걸리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업계에서는 디젤 게이트 이후 엄격한 연비 측정기준이 도입과 환경규제도 확대 등으로 유럽에서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OEM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전기차 판매량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시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대표적 업체가 폭스바겐이다. 최근 폭스바겐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에 향후 5년간 44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전기차에만 300억 유로(약 38조원)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구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투자 발표와 함께 한국 배터리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을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계약 규모는 전기차 200만대 분, 약 120GW(기가와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유럽과 중국에 배터리를 납품할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LG화학, 중국의 CATL을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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