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주력 제조업 내년에도 부진..반도체 수요는 급반등
[경제전망]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주력 제조업 내년에도 부진..반도체 수요는 급반등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22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전경련 제공
사진=전경련 제공

 

자동차․철강․석유화학등 주력 제조 산업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조선․반도체 부문은 불투명하고 전자부문은 호조를 보이는 3약 2중 1강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산업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주력 제조업 전망을 발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주력 제조업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국제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노사갈등 등 경영악화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라며, “지속될 경우 실물발(發) 경제위기로 경기침체의 강도가 깊고, 지속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부문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 지속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SUV 흥행에 따른 신 모델 출시, 세단 모델 생산라인 가동률 축소를 통한 재고 수준 안정화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산업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감산정책,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촉발된 2016년부터의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올해 일단락되면서 내년부터는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19년 철강소비 증가율을 올해 2.1%에서 0.7% 둔화된 1.4%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ECC, 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유가 하향 안정화주3)​에 따라 원료가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분야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주4)​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D램의 수요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급반등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2분기 말부터 전체적인 D램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추월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급 부족이 다시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년 PC용 D램과 서버용 D램은 1분기 저점을 찍고 수요가 급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급증했던 D램의 케펙스(CAPEX·설비투자)는 내년부터 하락하면서 공급 증가세가 수요 증가세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D램 수요가 증가하는 주요 이유는 모바일·서버·PC용 D램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D램 탑재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전체 모바일 D램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시장이 둔화되면서 탑재량을 줄여왔지만,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탑재량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 내 모바일 D램 탑재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내 모바일 D램 탑재량 연평균 증가율은 2017년 12%에서 올해 18%, 내년 23%로 늘어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PC의 경우도 게이밍 PC와 프리미엄 노트북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D램 탑재량이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PC에 들어가는 D램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늘다가 2012년부터 5년간 정체됐다"며 "지난해부터 PC게임이 고사양화되면서 탑재량도 연평균 10%씩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트북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시장도 연평균 15%씩 성장하면서 D램 시장도 성장하리란 전망이다.

서버 시장도 대당 탑재량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인공지능)용 서버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서버 D램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AI가 중요한 이유는 AI에 들어가는 D램 탑재량이 다른 서버에 비해 평균 10배가 넘기 때문"이라며 "올해 전체 서버 시장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8%지만 2025년 50%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전체적인 수급전망과 관련해 "수요는 1분기 저점을 찍고 급반등할 것"이라며 "공급은 상반기에 잠시 늘었다가 하반기 정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은 케펙스 영향을 받는데, 내년에는 연 26% 정도 하락하면서 최근 3년 연평균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체적인 공급의 증가가 수요 증가를 하회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D램의 경우 중국에서 준비하는 업체가 2개 정도인데, 한 곳은 미국의 제재로 기술개발이 어렵고 다른 한 곳은 기술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플래시와 관련해선 "최근 양산을 발표한 업체 기술을 보면 1998년도 기술"이라며 "의미 있는 시장 진입을 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