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 주창 최태원 SK회장, 신한금융과 200억 규모 사모펀드 조성
사회적가치 주창 최태원 SK회장, 신한금융과 200억 규모 사모펀드 조성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1.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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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사회적 가치' 창출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최태원 SK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경험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유망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발굴, 사회적기업 금융생태계 활성화 △사회적 기업 사업경쟁력과 역량제고 지원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개발과 확산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까지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결성한다. 신한금융이 90억원, SK가 60억원을 출자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0억을 추가 모집한다. 투자 대상은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다. 운용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한다.

투자 대상기업 선정에 필요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는 SK가 제공한다. SK는 지난 2016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한 정도를 화폐 가치로 환산한 뒤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이 측정체계를 펀드 운용에 적용한다.

신한금융은 SK에서 제공하는 측정체계를 바탕으로 그룹의 금융 전문 역량 등을 활용해 투자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대상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펀드에 참여하는 투자가들은 '투자수익'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 환경 개선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들은 자본 유치로 혁신적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과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두 그룹의 사회적 금융 협력은 민간 대기업이 추진해 온 사회적 기업 육성에 유력 금융회사가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사회적 기업들은 외부 자본 유치 때 주로 정부 재원이나 한정된 투자채널에 의존했다. 혁신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 데 애로가 컸다. 투자자 입장에선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사회문제 해결 기여도와 성장 잠재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부족해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이번 펀드 결성을 계기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는 자체 노력 외에 기업간 협업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 증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도 "사회적기업 금융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회적기업 대출 지원, 사모펀드 출자 확대, 사회적 기업 판로 지원, 신한희망재단 지원사업 등에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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