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수현 ‘양대 러브스토리에 동시 캐스팅’ 화제
배우 안수현 ‘양대 러브스토리에 동시 캐스팅’ 화제
  • 오석주 기자
  • 승인 2009.08.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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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청순 아이콘으로 통하는 배우 안수현이 연인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처음처럼>과 <나비처럼 자유롭게> 등에 여주연으로 동시 캐스팅되어 화제다.

연극 <처음처럼>은 야무진 문학소녀와 띠 동갑의 순진한 무명 연극배우 사이의 가슴아린 사랑이야기로 경제력과 나이, 학벌, 사회적인 위치 등의 차이로 오랜 기간 갈등하지만 결국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고 사랑에 골인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 그녀는 “한 사람의 파랑새가 되고 한 사람의 민들레가 된다는 것,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사랑이 아닐까요”라며 “특히, 머리사랑은 절대 가슴사랑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평했다.

그녀가 출연중인 또 하나의 사랑이야기인 <나비처럼 자유롭게>는 선천적인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돈 베이커’와 구속을 싫어하는 ‘히피걸’스타일의 배우지망생 ‘질 터너’ 사이의 감동적인 사랑스토리를 그린, 사랑에 대한 상처로 즉흥적인 사랑에 익숙해진 여인이 한 남자를 통해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두 작품이 모두 연인간의 사랑을 내용으로 하지만 그녀가 맡은 인물의 성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반대이다.

<처음처럼>의 이가영은 미 아이비리그 석사과정을 모두 조기에 졸업한 재원 중의 재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혜택을 모두 버리면서까지 무명배우 김연재와의 사랑을 지켜가는 순정파, 반면에 ‘질 터너’는 16살에 결혼하고 6일 만에 이혼해 버릴 정도로 자기감정에만 충실한 인물이다. 이런 상반된 인물을 동시에 맡으면서도 이들의 성향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사실 배우 안수현은 우연한 기회로 연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등시절 친구가 건네준 대본을 재미삼아 보던 것이 계기가 되어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지원하게 되었다는 그녀, 이후 극단 ‘반딧불이’의 작품 <솔베 이지의노래>에서 트롤과 바다요정 역할을 맡으며 생애 첫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트롬은 가면을 쓰고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역할이었지만 첫 공연 당시의 설렘과 긴장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연극계의 최고 선생님으로 알려진 백성희, 공호석, 이봉규, 차유경 선배님들과 함께 한 작품이어서 더욱 가슴에 남는다”고 했다.

그녀는 대학시절 억압된 집안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며 결국 자살로 마무리되는 비극을 다룬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란 작품으로 대학시절 ‘김천가족연극제‘ 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우 안수현이 꿈꾸는 연기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그녀는 언제든 주어진 역할의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항상 준비된 배우’라고 말한다. [보험경제신문][데일리경제]

그녀는 “물이 100도씨가 되어야 라면이든 찌개든 끓일 수 있겠죠. 배우도 연기할 수 있는 비등점이 되어야 어떤 역할이든 그 맛을 낼 수 있을 겁니다. 탄탄한 기본기와 감성으로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는, 항상 비등점에 도달한 배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라고 말했다.

이번 두 작품의 동시 캐스팅으로 이전의 영화소개 MC나 광고, 사진촬영 활동을 모두 접은 그녀, 이번 공연에서 준비된 배우로서의 확실한 면모를 보여주길 다시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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