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경주 "魂이 담긴 배역은 무엇이든 하고 파"
배우 조경주 "魂이 담긴 배역은 무엇이든 하고 파"
  • 오석주 기자
  • 승인 2009.08.2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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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탤런트 출신인 배우 조경주, 어릴적부터 아줌마 셋이 모인 자리엔 어김없이 쫓아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는 그녀, 넘치는 끼와 톡톡튀는 연기로 이젠 연극 ‘처음처럼’에서 또 한 번의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극 ‘처음처럼’은 띠 동갑인 문학소녀와 무명 연극배우의 애절하고도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로 나이차를 뛰어넘는 문학도 여학생의 가슴사랑과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무명 연극배우 아저씨의 머리사랑이 밀고 당기는 갈등 속에서 결국은 ‘가슴사랑’이 승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문학소녀 이가영,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유명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석사를 거쳐 27살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영문학도, 아버지 없이 자란 그녀에게 단 하나의 사랑으로 다가온 ’김연재‘라는 인물을 통해 이제까지 머리로 살아온 삶을 다시금 가슴으로 살아가며 애절한 감성사랑을 호소하는 인물이다.

끼와 열정이 넘치는 그녀에게 따로 정해진 배역이란 없다. 그녀는 2009년 ‘밑바닥에서’란 공연에서 밑바닥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백치미에 사랑스러운 소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미쳐버린 ‘나타샤’처럼 자신의 모든 힘을 연기에 쏟을 수 있는 배역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대환영이란다.

이런 열정 때문인지 그녀는 2008년 케이블드라마 ‘크라임’에서도 친아버지에게 배신당해 새아버지를 죽이고 친아버지까지 모함하고는 결국 자살해 버리는 ‘배유민’ 역할을 맡으면서 주위로부터 ‘넌 연기 안하면 죽겠구나’라는 농 섞인 말들을 줄곧 들어왔다고.

자신이 맡은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다양한 배역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가진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어린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녀는 “영화·연극·뮤지컬·드라마라는 장르를 떠나 배우로서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라면 어디든 뛰어들고 싶다”면서 “특히 ‘테네시 윌리암즈’ 작품 속의 여주인공, 셰익스피어 작품 ‘멕베스’의 부인, 그리고 그리스 비극 ‘메디아’에서는 메디아 역을 맡아보고 싶다”고 한다. 이러한 배우들의 이미지도 진정성을 부각시켜 밉지 않게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이처럼 자신의 연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녀이기에 평소 배우로서의 자기관리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소 시절 식탐으로 체형관리가 제대로 안 되었던 그녀는 고3시절 연기전공을 결심하고부터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한편 꾸준히 조깅에 나서면서 10년이 지난 지금은 체질까지도 개선시켰다고.

연기활동을 하면서 누구나 고민은 있기 마련, 하지만 똑 부러지는 연기와 극중에서의 당당함이 넘치는 그녀의 고민거리가 ‘인간관계’라면 누구든 믿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말수가 적은 저에게 인간관계는 그리 쉽지 않아요. 생각은 많지만 말을 하지 않으니 주위에선 뭔가 꿍꿍이가 있구나 하고 오해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빈말을 할 순 없으니 앞으론 사람들과 어울려 말을 재미있게 하는 법을 좀 배워야겠네요”라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그녀는 “저의 연기를 통해 누군가 어떤 형태로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저에게 기쁜 일은 없다”라며 “연기에서 만큼은 진심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동국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9월부터는 학교작품까지 신경을 써야해 하반기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될 그녀, 캠퍼스와 무대를 오가며 열정적인 연기를 펼칠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보험경제신문][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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