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항공여객수요 증가 불구 고유가에 실적저하
항공업계, 항공여객수요 증가 불구 고유가에 실적저하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11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유가부담이 국적 항공사들의 올 3분기 수익성을 끌어내린것.
 
7~9월이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였음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유가 상승과 일본 내 연이은 자연재해 등 악재 속에서도 매출을 늘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일본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인 요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7% 증가한 3조4200억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는 전년 대비 소폭(1~2%) 감소한 3500억원대가 예상된다.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류비 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등 사업 모델 구분 없이 3분기 항공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3분기 평균 항공유는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으나 대한항공의 경우 공급을 축소해 유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지난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1010억원, 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6%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 영향에 따라 유류비 지출이 41%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87.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하면서 유류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류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주춤했으나, 항공업계의 외형은 증가했다. 3분기 국내외 항공여객 수요는 총 299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도 호재였다. 지난 9월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은 1조8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창사 이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7분기 연속 분기별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제주항공 매출은 3501억원으로 31% 늘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누적 매출은 9419억으로, LCC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내다보고 있다.
 
일본 노선 회복에 따른 여객 수요 반등, 화물 업황이 꾸준한 점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그러나 유가가 지난해 대비 여전히 높고, 추석 연휴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는 올 4분기 컨센서스를 크게 낮춘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유가가 안정화 추세지만 4분기 유류비를 결정하는 9~11월 평균단가는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20% 후반 수준"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여객 수요가 필요하지만, 연휴 효과가 없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