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덕 기세높던 ICT ,중국도전에 내년 성장률 반토막 가능성도
반도체 호황 덕 기세높던 ICT ,중국도전에 내년 성장률 반토막 가능성도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1.08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국내 경제성장을 떠받치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성장세가 내년부터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ICT 주력 상품들이 중국의 거센 도전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ICT 산업전망콘퍼런스'에서 고동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연구위원은 "2019년 국내 ICT산업 생산액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ICT기기 시장이 둔화되면서 전년대비 3.1% 성장한 519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국내 ICT산업 생산액 증가율은 8.7%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7.4%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 성장률의 절반 이하인 3.1%로 둔화되며 2020년엔 -0.5%, 2021년 -0.6%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고 부연구위원은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시장의 성장요인이 크지 않고 ICT기기 성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내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의 정체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17년 1976억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수출 역시 올해 둔화를 거쳐 내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KISDI는 올해 수출액 성장률이 지난해 21.6%보다 둔화된 1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내년 수출 성장률은 올해의 5분의1 수준인 3.3%로 급락할 전망이다. 

특히 2020년엔 -4.4%, 2021년 -2.4%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 부연구위원은 "국내 ICT산업 수출액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2019년에 전년대비 3.3% 성장한 232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0.03%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ICT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는 2019년 공급증가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향세로 생산 5.0%, 수출 3.6%의 성장 둔화가 전망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중장기 시장 전망을 어렵게 하는 변수다.

반도체 외 분야도 중국과의 경쟁이 힘겨워지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중국업체의 신규 투자 확대와 시장 침투 강화로 인해 내년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국내 게임사의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있는 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유입이 급증하면서 이 역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 부연구위원은 "중국과 기술격차 유지를 위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며 "중국에 집중된 수출 대상국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