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브로드밴드, 10기가 인터넷 시대 연다
KT, SK브로드밴드, 10기가 인터넷 시대 연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1.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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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브로드밴드가 11월에 '10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10기가' 시대가 활짝 열린다. KT는 오는 11월1일부터 서울과 6대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SK브로드밴드도 11월 중으로 서비스한다.

'10기가급' 초고속인터넷은 기가급 초고속인터넷보다 전송속도가 10배 빠르다. 이론상 최고속도는 10Gbps에 달한다. 이는 33기가바이트(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는데 30초 정도 걸리는 속도다. 현재 기가급 인터넷에서는 약 4분30초 걸린다.

이처럼 빠른 인터넷 전송속도가 일반가정에서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존 최고화질인 UHD 동영상(2160p)은 이론적으로 35~85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면 감상할 수 있다. 고화질 고용량 게임의 경우 100Mbps 속도 이상으로는 게임 속도가 더이상 빨라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인터넷 속도는 평균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급' 인터넷이면 충분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현재 시판되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에 탑재돼 있는 '랜카드'로 10Gbps의 전송속도를 뒷받침할 수 없다. 외산 고가 랜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서 데스크톱PC 등에 장착해야 10Gbps의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상황인데도 통신사들이 10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서두르는 이유는 유선급 속도를 구현하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내년에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속도에 버금가는 5G서비스가 출시되면 유선 가입자 해지가 잇따를 수 있어, 이에 대한 사전대응 차원에서 10기가급으로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통신사 고위관계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기술로 이동통신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100Mps 수준을 웃돌게 됐고, 내년부터 상용화될 5G 기술은 기가급 속도를 지원한다"면서 "때문에 가정에서 더이상 유선인터넷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LTE무제한요금제', 'LTE100기가' 요금제 등이 가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테더링'을 통해 노트북PC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유선인터넷을 대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방어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은 LTE무제한 요금제의 한달 테더링 이용량을 50GB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 정도 테더링으로도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을 대체하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해지 고객의 패턴이 정확하게 집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1인가구이면서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현재 가정에서 10기가인터넷의 필요성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보편화될수록 10기가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10기가인터넷은 이런 융합혁신서비스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 출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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