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성적표, NH투자증권 순이익 1056억원..증시불안 4분기 변수
증권사 성적표, NH투자증권 순이익 1056억원..증시불안 4분기 변수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1.01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소폭 줄었다.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056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 기여도는 42.67%다. 지난해 3분기(40.08%)보다 늘었다. KB증권(584억원)의 순익 기여도는 6.12%로 전년(3.4%)보다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중 473억원의 순익을 내 지난 3분기보다 순익 규모가 줄었다. 기여도 역시 기존 7.75%에서 5.58%까지 하락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익 기여도는 6.74%에서 6.02%로 소폭 낮아졌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NH를 제외하고 신한금투·KB·하나금투의 기여도가 증가했으나 3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다른 결과가 나왔다. 농협의 경우 지난해보다 그룹 내 은행의 순익 비중이 커져 증권의 누적 기준 기여도는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 상승 가도를 달렸던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9월 이후 유례없는 폭락세를 보인 점이 각 증권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까지는 호실적을 거둔 영향에 전 분기보다는 순익이 대체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등의 강점을 무기로 증시 악재를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중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입,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등에 나섰다. 

신한금투는 지난해는 물론 전 분기보다 순익이 줄었는데 지난해 3분기 658억원, 올해 2분기 1153억원이었던 자기매매 수익이 올해 3분기 510억원까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 분기에 190억원의 유가증권 처분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만큼 순익 변동 폭이 컸다. 이에 지난해 3분기 KB보다 순익이 2배 이상 많았던 신한금투는 올해 3분기에는 KB에 역전당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31일 "작년 3분기는 워낙 시장이 좋았던 반면 이번 분기는 일회성 손익이 없고, 위탁매매(브로커리지)나 자기매매 수익 감소했다"며 "누적 기준으로는 그룹 내 매트릭스 구조 사업이 잘 추진돼 신한금투의 실적뿐만이 아니라 기여도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4분기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3분기는 사업 다각화를 토대로 일부 선방한 증권사도 나왔으나, 4분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코스피는 최근 심리적 저항선이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연초 전망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상반기 15조원이 넘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 들어 다시 10조원 밑으로 줄었다. 수익원인 기업공개(IPO)나 IB 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의 정점 논란에 이은 약세 국면 진입의 공포가 등장해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상당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비중은 수익구조 다변화로 줄어드는 추세이나, 아직 전체 이익의 20~30% 수준이며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무너진 상태라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